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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몰락’ 흥국생명…용두사미 되지 않으려면?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2.17 15:44 수정 2021.02.17 16:47

쌍둥이 자매 전력에서 빠지며 분위기 어수선

최근 4연패 부진, 2위 GS 칼텍스와 승점 5점 차

4연패 수렁에 빠진 흥국생명. ⓒ 뉴시스

시즌 전 역대급 팀으로 평가된 흥국생명이 끝모를 부진에 빠져들고 있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0-3(21-25 10-25 10-25) 완패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올 시즌 IBK기업은행과의 네 차례 맞대결서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무엇보다 4연승 기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흥국생명의 현재 팀 분위기가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졌는지 단적으로 드러난다.


흥국생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완전체였으나 선수 구성원들의 ‘케미’는 최악이었다.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인 이다영은 지난해 말부터 SNS를 통해 팀 내 불화를 표면적으로 드러냈고, 비난의 화살은 누가 보더라도 김연경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팀의 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균열의 틈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이슈로까지 번진 ‘학교 폭력(이하 학폭)’ 사태가 불거지면서 흥국생명은 침몰했다.


이후 구단은 이재영, 이다영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내리며 뒤늦게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조치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이제 무의미한 일일뿐이다.


4연패 수렁에 빠진 흥국생명. ⓒ KOVO

무엇보다 V리그는 현재 진행형이며 흥국생명의 시즌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쌍둥이 자매가 빠졌으나 남은 십 수 명의 선수들은 계속해서 배구를 이어나가야 한다.


24경기를 치른 흥국생명은 승점 50(17승 7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4연패에 빠지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2위 GS 칼텍스(승점 45)와의 격차가 2경기 이내로 좁혀졌다.


6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지금의 연패를 끊지 못하고, GS 칼텍스가 연승 휘파람을 분다면 순위는 극적으로 뒤집힐 수 있다. 또한 이 분위기에서 포스트시즌에 오른다면 더욱 처참한 결과와 마주할 수도 있는 흥국생명이다.


역대급 용두사미의 운명과 마주한 흥국생명은 반전의 스토리를 써나가야만 한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결코 쉽지 않지만 팬들은 선수들의 ‘하나’된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 김연경을 필두로 흥국생명의 특유의 ‘흥’을 되찾을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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