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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중징계…무기한 출정정지 의미는?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2.15 09:03
수정 2021.02.15 14:24

흥국생명 "학폭 사과 드리며 선수 관리에 매진"

KOVO 징계에 따라 두 선수 복귀 시점 가늠될 듯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 뉴시스

학창 시절 학교 폭력(학폭)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단 측은 중징계를 받은 두 선수에 대해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말 그대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로부터 촉발된 ‘학교 폭력(일명 학폭)’의 과오가 이제는 배구계 전체로 번지는 모습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 현역 프로 배구 선수들로부터 학폭 피해를 받았다는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발점은 흥국생명 소속의 이재영, 이다영 자매였다. 그리고 두 선수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남자배구에서 학폭 논란이 발생했다. 당사자는 OK금융그룹 소속의 송명근, 심경섭이었고 소속팀은 긴급회의를 열고 선수들의 ‘불출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번에는 또 다른 여자배구 선수의 학폭 증언글이 인터넷에 게재됐고, 이재영-이다영 자매로부터 피해를 받았다는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했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 뉴시스

무기한 출장 정지는 말 그대로 기한을 두지 않고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험악해진 여론을 감안했을 때 쌍둥이 자매가 올 시즌 내 돌아올 가능성은 제로다.


하지만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의 대부분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돌아왔다. KBO리그 LG 트윈스의 배재준과 롯데 자이언츠 지성준(개명 후 지시완) 등이 그들이다.


반면, 배구계에서는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오심으로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진병운 심판은 끝내 프로배구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제 공은 한국배구연맹(KOVO)으로 넘어갔다. KOVO는 앞서 쌍둥이 자매에 대해 구단 측의 징계 수위를 본 뒤 결정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정황상 KOVO가 내릴 징계는 흥국생명 구단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 기회에 학폭의 뿌리를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다면 예상보다 훨씬 무거운 철퇴가 가해질 수도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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