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일차 전원회의서…경제 강조하며 군사·대남·대외 활동방향 제시
입력 2021.02.10 11:44
수정 2021.02.10 11:45
구체적 목표·내용은 공개 안 돼
'먹고사는 문제' 해결 위한 농수산업 강조도
북한이 제8차 노동당대회 후속조치 성격을 띠는 당 전원회의를 이틀째 개최하며 경제 분야 체질 개선을 거듭 강조하는 한편, 군사·대남·대외 분야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날 열린 2일차 전원회의에서 "인민군대와 군수공업 부문이 올해 수행해야 할 전투적 과업들과 대남부문과 대외사업 부문의 활동 방향을 명백히 찍어주시고 이를 철저히 집행해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날 자급자족 경제 노선을 재확인하면서도 별도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듯 이날 회의에서도 전투적 과업과 대남·대외 활동방향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국방사업들을 수정 없이 관철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대남·대외 부분에 있어서도 조건부 관계 개선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8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결산보고)에서 '국방력 강화'를 천명하며 전술핵·핵잠수함·군사위성 등의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김 총비서는 남북관계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노력 여하에 따라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고, '주적(主適)' 미국을 향해선 '강대강 선대선'이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김 총비서는 8차 당대회를 통해 제시한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이민위천' 실현을 위해 경제 분야 성과를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이민위천은 '백성을 하늘 같이 섬긴다'는 뜻이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농수산업 분야 목표까지 제시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 목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농업을 추켜세우는 것은 인민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결실을 봐야 할 국가 중대사"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경제지도기관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며 내각에 힘을 싣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김 총비서는 "올해 경제사업의 성과 여부가 국가경제지도기관의 기능·역할에 달려있다"며 "경제사업을 대담하게 혁신적으로 전개하도록 당적으로 끝까지 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전원회의에선 인민 생활 개선·향상을 위한 첨단기술 개발, 과학연구·과학기술 인재 역량 구축 관련 논의도 진행됐다. 교육·보건·문학예술·출판보도·체육 등 문화건설 분야의 경우, 개선과 혁신을 통해 '우리 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더욱 발양시킬 것을 강조했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전반적으로 '친(親)인민 기조'가 재강조됐다"며 "이를 뒷받침할 경제성과 달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인민 문화생활의 사회주의적 기풍 확립을 위해 사회주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보도와 문학예술 부문도 빼놓지 않고 강조하고 있다"며 "사상을 틀어쥐며 자력부흥 하겠다는 방향을 거듭 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