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으로 4000억 수익…핵·미사일 개발에 사용
입력 2021.02.09 17:49
수정 2021.02.09 17:49
유엔 안보리 "이란과 미사일 개발 협력 재개…국제 사회 제재 위반"
북한이 지난해 해킹으로 벌어들인 4000억원의 자금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사회)에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들이 작성한 연례보고서가 제출됐다.
북한이 배후에서 해킹기술을 활용해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의 자금을 빼돌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해킹에 따른 수입은 3억1640만 달러(약 4032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에는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했고, 핵시설을 유지해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탄도미사일 인프라를 업그레이드를 위해 개발 프로그램을 위한 원료와 기술을 해외로부터 수입한 정황도 적발됐다.
지난해 열병식에서는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새로운 단거리·중거리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를 새롭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해 북한이 이란과 손을 잡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장기간 비밀리에 협조해 온 북한은 이란 '샤히드 하지 알리 모바헤드' 연구소의 기술 개발에 협조하고, 물품도 수출했다.
이란은 이에 대해 보고서에는 날조된 정보와 조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벌인 조사가 담겨있다고 반박했다. 주유엔 북한대사는 보고서 내용의 확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