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우상호, 민주화 상징 5·18 전야제 룸살롱서 접대부 불러 술판"
입력 2021.02.09 22:10
수정 2021.02.09 22:00
이언주 '철새 비판에 '새천년NHK 사건' 역공
"여성 폄하 후보가 성추행으로 생긴 선거 출마"
우상호 "제 인생 가장 후회하는 일"
"제 삶 전체 놓고 시민들 평가 받을 것"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우 의원이 여러 차례 당적을 바꾼 이 전 의원을 향해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난하자, 이 전 의원은 우 의원의 21년 전 '새천년 NHK 사건'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 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민주당이 신성시하는 바로 5·18 기념일 전야제 날 운동권 정치인들이 단란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들을 불러 광란의 술판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며 "그 중 한 명이 성추행으로 생긴 보궐선거에 시장 후보로 출마한다고 한다. 바로 서울시장 예비후보 우상호 씨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는 21년 전인 지난 2000년 5·18 전야제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 86그룹 정치인들이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새천년NHK' 사건을 말한다. 이 사실은 당시 임수경 전 의원을 통해 알려졌다. 임 전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3~4명의 여자종업원들과 춤을 췄고, 임 전 의원은 들어가자마자 말다툼을 해서 빠져나왔다고 한다.
그는 "우상호 예비후보는 5.18 전야제 날 광주 룸살롱에서 여성 접대부들과 어울리면서 해당 방에 돌아온 임수경 전 의원을 손으로 거칠게 잡아끌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했던 사람"이라며 "이렇게 여성을 폄하하고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성추행이 원인이 돼 생긴 보궐선거에 출마하다니 얼마나 서울시민들을 우습게 여기면 그러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말로 옮기기에도 낯부끄러운 추태를 보였던 우상호 씨가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는 "박노해 시인은 그날의 잘못을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면서 모든 공직 제의를 다 뿌리치고 낙향해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한다"며 "우상호 예비후보야말로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정계 은퇴를 해야 할 구악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새천년NHK' 사건에 대해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었으며,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 하게 만드는 기억"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21년 전 일은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드렸고 당사자들에게도 여러 번 사과드렸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제 자신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자각 속에서 살아왔고, 그런 실수를 바탕으로 더 겸허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정치 행보는 소신과 신념의 영역이라 국민적 평가의 대상이라고 판단해서 (이 후보를) 비판한 것"이라며 "(저는) 저의 삶 전체를 놓고 시민들의 평가를 받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