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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앞둔 코스피…기관매도·가격부담에 횡보할까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1.02.07 06:00 수정 2021.02.05 19:24

NH證 차주 코스피 밴드 3000~3150P 제시…한투는 3000~3200으로 전망

"1.3조원 판매한 기관 매도세 지속될 것…美부양책·공매도 금지는 긍정적"

지난 5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3.08포인트(1.07%) 상승한 3120.63으로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다음 주에는 기관 매도세로 인한 횡보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픽사베이

코스피가 설 연휴를 앞두고 박스권에 갇혀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급격히 쏟아져 나오고 있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물량과 이미 3100선을 탈환한 코스피의 가격부담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경기부양책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는 데다 국내 공매도 금지 조치가 3개월 더 연장되는 등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들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8포인트(1.07%) 상승한 3120.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한 주(2월 1일~5일) 간 지수는 3056.53~3129.68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난 1일 개장하자마자 30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한 주간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3100선까지 오르면서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이 기간 동안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2213억원, 2974억원씩을 사들이면서 코스피 강세를 이끌었다. 기관은 홀로 1조34992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 주 간 1조원이 넘게 쏟아진 기관의 대량 매도세가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금융투자, 투신, 사모, 연기금 등 거의 모든 기관 주체들이 주식을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투신이나 사모펀드처럼 환매 압력에 노출돼 주식을 팔수밖에 없는 주체들이 있는 만큼 기관의 매도 흐름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관이 팔아치운 물량을 개인이 계속적으로 받아주고 있는 만큼 지수 자체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높아진 가격부담 때문에 코스피가 단기에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0배로 이전 최고치인 2007년의 13.0배를 경신했다. 이 같은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코스피가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이며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시간을 거칠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 실적 전망 상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가격 부담이 경감될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실제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연초 이후에만 6% 상향됐다.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 요인도 있다. 우선 미국의 경기부양책 통과 기대는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법안의 처리를 의결했다. 버니 샌더스 미 상원 예산위원장이 예산조정권을 동원하고,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 경기부양책 법안의 상원 통과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원 표결에서처럼 상원 표결에서도 민주당 이탈표가 발생하는 경우 법안이 부결될 수 있지만 민주당은 당장 상원 표결 강행돌파보다는 공화당과의 협상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일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금지 기간을 5월 2일로 연장하면서 증시 조정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사라진 부분도 코스피의 하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3000에서 31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설 연휴 이후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코스피 방향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1월 FOMC 회의에선 특별한 변화가 없었지만 향후 경제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생각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 의사록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가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스프레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10년 기준 기대 인플레이션이 2.1% 후반에 도달한 상황이라 통화완화 기조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그 동안 연방 준비제도가 공언한대로 인플레 압력에 관계없이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의견이 있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를 재개할 수 있는 환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000~3200포인트를 향후 2주간 코스피 밴드로 제시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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