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서 신난 아들과 상어에 물린 아빠…부자의 마지막 사진
입력 2021.02.05 06:55
수정 2021.02.05 13:23
호주 해변에 놀던 두 살배기 아들과 스노클링을 하다 물속에서 세상을 떠난 아빠가 함께 찍힌 마지막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더 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타일리아 크로우는 남편 던칸(32)과 아들 레비(2)와 함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레비는 모래사장 해변에서 노란색 삽을 들고 놀고 있었다. 던칸은 물속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었다. 크로우는 아들과 남편이 함께 나온 사진을 찍은 뒤 아들과 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 던칸이 물속에서 사라졌다. 그의 유해는 상어에게 물려 상처를 입은 채 그가 사라진 지점 근처에서 발견됐다.
사건 조사 초기 던칸은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후 추가 조사에서 던칸은 상어의 공격을 받기 전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갑자기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던칸 유족 측은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던칸이 상어에게 물리기 전 사망했다고 믿고 있다"며 "우리는 던칸이 물속에서 평안히 세상을 떠났을 것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던칸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레비의 이름으로 열린 모금 행사에서 4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였다. 유족 측은 "아버지의 사랑을 (돈이) 대체할 순 없지만, 이번 모금은 레비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