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LED, ‘이유 있는 자신감’…미니LED 간섭효과 걱정 無
입력 2021.02.02 15:14
수정 2021.02.02 15:15
1년 새 OLED·LCD 가격차 5배서 2.86배로 좁혀져
유기발광다이오드 증산 박차…올레드 대세화 속도
압도적 성능에 가격경쟁력까지…영향력 확대 기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높은 경쟁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자발광 디스플레이의 압도적인 성능과 더불어 LCD TV의 가격 경쟁력도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OLED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올해 대세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 화두인 미니LED TV의 출시로 인한 OLED제품 간섭효과(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에 대해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니발리제이션은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뜻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레드TV는 최상위모델이고 미니LED TV는 LCD 신기술의 일종이라 수요층이 다르다”며 “올레드TV는 무한대 명암비, 정확한 컬러, 응답속도 등 장점이 충분하기 때문에 카니발라이제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이같은 자신감은 OLED 높은 경쟁력에 기인한 것도 있지만 LCD 패널 가격 상승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니 LED 역시 LCD의 일종인 만큼 패널 가격이 상승할 경우 완제품 가격 역시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자발광 TV인 OLED의 강점이 두드러지면서 카니발리제이션 역시 발생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 역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원가 부담이 큰 미니LED TV 보다는 기존 OLED TV 판매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LCD패널은 그 동안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 영향으로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 단가가 형성됐다. 덕분에 LCD TV 역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OLED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와 ‘집콕’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LCD TV 수요가 급증했고 패널을 비롯한 관련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5인치 4K OLED 패널 가격은 510 달러(약 56만원)로 같은 크기와 해상도를 가진 LCD 패널(178달러·약 19만원)의 2.86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같은 조건의 OLED 패널이 LCD 대비 5배 비쌌던 점을 감안하다면 1년 새 가격 차이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공급난과 높은 수요로 패널 단가가 높게 책정되는 것은 가격경쟁력이 유일한 무기인 LCD에게는 치명적”이라며 “이 때문에 미니LED TV역시 당초 예상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고 LCD라는 비자발광 디스플레이의 한계 상 OLED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OLED의 경우 패널 공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대됨에 따라 올해 패널 단가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LCD와의 직접적인 경쟁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TV용 OLED 패널을 글로벌 단독으로 공급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유리 원판 기준 월 6만장 규모의 광저우 OLED 패널공장이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기존 파주에서 생산중인 월 7만장 규모의 양산능력에 더해 월 13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반면 LCD는 치킨게임을 이어왔던 중국 업체들이 수익성 보존을 위해 현재 가격을 유지하며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OLED 대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LG QNED’로 명명한 미니LED TV 10여 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