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무리뉴, 강등권 상대로도 수비 축구
입력 2021.02.01 07:45
수정 2021.02.01 07:51
리그 17위 브라이튼 상대로 답답한 수비 축구
선두권 도약은 고사하고 순위 추락 걱정할 처지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토트넘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1일(이하 한국시간)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브라이튼&호브 알비온과의 원정 경기서 0-1 패했다.
이로써 9승 6무 5패(승점 33)째를 기록한 토트넘은 최근 2연패 부진에 빠지며 리그 6위 자리에 머물렀다. 이제 다음 라운드 첼시전에서도 패하고, 한 경기 덜 치른 8~9위 에버튼, 아스톤 빌라가 승리를 거둔다면 토트넘의 순위는 9위로 추락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유효 슈팅을 단 한 차례만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주문한 이해할 수 없는 수비 위주의 전술 때문이었다.
토트넘이 이번에 마주한 상대는 강등권인 리그 17위에 위치한 브라이튼이었다. 특히 브라이튼은 이날 경기 전까지 20경기서 22득점-29실점을 기록, 공수 균형이 맞지 않는 전형적인 약팀이었다.
토트넘 역시 최근 부진을 겪고 있었기에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보다 공격적인 전술이 요구되던 터였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끝까지 자신의 수비적인 축구를 버리지 못하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선발 구성에서부터 불안함이 감지됐고, 문제의 원천은 바로 포메이션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스티븐 베르바인, 가레스 베일을 양 날개에 배치시키는 쓰리톱을 들고 나왔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기존 주전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부상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기존 포백 대신 쓰리백을 택하는 악수를 두고 말았다. 조 로든-토비 알더베이럴트-다빈손 산체스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공격 가담에 나설 수 없는 구조였고 2선의 벤 데이비스-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탕귀 은돔벨레-무사 시소코 역시 오버래핑에 의한 공격 가담보다는 수비적인 역할에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결국 경기 시작부터 라인을 깊숙이 내린 토트넘은 주도권을 브라이튼에 갖다 바친 뒤 수비에만 치중할 뿐이었다.
토트넘의 공격은 언제나 그렇듯 역습 위주로 이뤄졌는데 구성된 선수들이 공격적인 능력치가 떨어지다 보니 효율적이지 않았고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슈팅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가레스 베일도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수비적인 능력치 떨어지는 베일은 급기야 떨어진 폼으로 인해 수비 가담마저 원활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손흥민이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수비와 함께 볼 배급까지 신경을 쓰는 등 득점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