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식은 손흥민, 리그 12호골 이후 감감무소식
입력 2021.01.31 00:01
수정 2021.01.31 07:43
1월 2일 리즈전 이후 한 달 가까이 리그서 무득점
파트너 케인 부상, 약체 브라이튼 상대 득점포 재조준
뜨겁게 타올랐던 손흥민(토트넘)의 득점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다. 한 때 리그 득점 선두를 바라봤지만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경이로울 정도였다. 그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리즈와 홈경기에서 리그 12호골을 달성했다. 탁월한 골 결정력을 앞세운 손흥민은 리즈전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리그 16경기-12골'이라는 놀라운 득점 페이스를 보여줬다.
특히 리그 16경기 만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11골)을 넘어서면서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14골)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당시 득점 페이스만 보면 이 기록은 1월 안에 깨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리즈전 이후 손흥민은 리그서 득점포가 주춤하고 있다. 시즌 전체로 봐도 지난 6일 브렌트포드와 리그컵 준결승전 이후 득점포가 멈춰 서 있다.
물론 어느 정도 불운도 있었다. 지난 18일 셰필드전에서는 골과 다름없었던 슈팅이 골대를 맞았고, 29일 리버풀전에서는 전반 3분 만에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득점이 무산됐다.
손흥민이 리그서 한 달 가까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토트넘은 계속해서 4위 밖으로 밀려나있다.
이른 시점에 2016-2017시즌 자신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골’(리그 14골·시즌 21골)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침묵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물론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여전히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리그에서는 아직도 절반(19경기)이나 경기가 남아있고,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FA컵, 카라바오컵 등 많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영혼의 파트너’ 케인이 부상으로 한 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손흥민 홀로 당분간 외로운 싸움을 펼쳐나가야 된다는 점이다.
케인은 지난 리버풀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전반전만 마치고 교체됐다. 몇 주 동안은 경기 출전이 불가하다. 손흥민과 케인은 올 시즌 13골을 합작하며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케인은 현재 리그 최다 도움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케인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잃은 손흥민은 한동안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게 됐다. 갈 길 바쁜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하루 빨리 침묵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인만큼 다시 한 번 물꼬가 터지면 득점포가 불을 뿜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 달 가까이 리그서 득점포가 없지만 경쟁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역시 1월 한 달 동안 주춤하며 13골에 머물러있다.
약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이 1월 부진을 딛고 2월부터 다시 득점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