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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하드캐리로 연간 영업익 첫 3조 돌파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1.01.29 15:22 수정 2021.01.29 16:07

H&A 2조 넘겨 전체 영업익 74% 책임...신가전 판매 호조

TV도 1조 육박하며 힘보태…'매각' 스마트폰 8천억 적자

전장부품 5조8천억으로 사상 최대 매출...올해 흑전 기대

LG전자 분기별 사업별 영업이익 추이.(자료:LG전자, 단위:억원)ⓒ데일리안

LG전자가 지난해 가전의 맹활약 속에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했다. 가전 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의 74%를 책임지며 원맨쇼를 펼쳤다.


LG전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18조7808억원, 영업이익 650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치와 합산한 연간 실적은 매출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이다.


앞서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밝혔듯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로 매출은 4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고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였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3.5%)은 역대 4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집콕과 비대면 트렌드 등 새로운 흐름은 위생가전, 공간 인테리어 가전, 대형 프리미엄 TV, IT 기기 등의 판매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최대 실적은 가전사업의 맹활약에 기인한 것이다.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 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96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2조352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회사 전체 영업이익(3조1950억원)의 약 73.6%를 차지했다. 전년도(1조9961억원)와 비교해도 17.9% 증가한 수치로 연간 매출도 22조2691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률(10.6%)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매출액은 5년 연속, 영업이익은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도쿄의 한 가전매장에서 고객이 LG전자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를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LG전자

가전과 쌍끌이 역할을 했던 TV도 힘을 보탰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4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2830억원, 영업이익 204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으로 매출 13조1798억원과 영업이익 9697억원으로 기록, 전년도(매출 13조2860억원·영업이익 7890억원)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4분기에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며 8분기만에 4조원대 매출을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에도 나노셀TV와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1010억원) 대비 배가 늘었다.


매각이 추진 중인 스마트폰은 8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시현했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3850억원, 영업손실 248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 5조2171억원과 영업손실 8412억원으로 전년도(매출 5조9667억원·영업손실 1조98억원) 대비 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매출도 감소했다.


회사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고 4세대이동통신(4G·LTE)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매출액과 손익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장사업은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9146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은 전분기에 이어 H&A본부와 HE본부 다음으로 많았다.


코로나19로 상반기에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부품 수요가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점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이 증대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연간 기준으로 5조8015억원의 매출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3675억원으로 전년도(-1949억원) 대비 배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대비 손실 폭이 커졌지만 이같은 적자가 레퍼런스(공급이력)를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저가 수주도 마다하지 않은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익성 개선 여지는 충분해 올해 분기 기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가구조 개선으로 4분기(-20억원)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636억원)과 전분기(-662억원) 대비 모두 큰 폭의 개선을 이룬 점도 이러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회사측은 “전장사업은 지난해 초 북미와 유럽지역 완성차 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기업간(B2B)거래인 비스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액 1조5085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6조75억원과 영업이익 4578억원의 실적으로 전년도(6조964억원·영업이익 4859억원)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전자 모델이 차별화된 성능과 편리함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LG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와 광파오븐, LG 디오스 전기레인지를 소개하고 있다.(자료사진)ⓒLG전자

회사측은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치료제가 개발됨에 따라 시장 회복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환율 변동,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 변동,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실물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는 등 저성장 리스크가 존재해 호악재가 교차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5세대이동통신(5G)·사물인터넷(IoT)·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을 광범위하게 접목해 고객가치 기반의 성장과 변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특히 위생 가전과 공간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생긴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생활가전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R(모델명-OLED65RX)'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TV 시장은 비대면 트렌드의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TV, 나노셀TV,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유지키로 했다.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한다. 또,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BS사업본부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앞세워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IT사업은 지속적인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늘어난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교육, 기업 등 주요 버티컬(Vertical·특정 고객군)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태양광 사업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 사업 매각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회사 측은 “MC사업본부의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폰 ‘LG 윙’.ⓒ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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