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T파워텔 매각…구현모 대표 구조개편 ‘신호탄’
입력 2021.01.22 16:07
수정 2021.01.22 16:09
‘텔코’서 ‘디지코’로 체질개선…탈통신 가속화
계열사 매각 테이블 오르나…주가 부양 ‘사활’
KT가 기업용 무선통신 분야 계열사인 KT파워텔을 보안 솔루션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한다. 성장이 정체된 무선사업은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신사업을 육성하는 등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그룹 내 구조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아이디스는 22일 공시를 통해 KT파워텔 주식 777만1418주(지분 44.85%)를 406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파워텔은 산업용무전기(TRS) 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2010년에는 연매출이 1270억원에 달했으나 급변한 이동통신 시장 환경 변화로 2019년 매출액이 627억원까지 감소했다.
KT는 올해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서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크게 늘렸다. 통신기업(텔코·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기업(디지코·Digico)으로 변신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매각도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지난해 10월 28일 간담회에서 “미디어와 기업·정보기술(IT) 솔루션, 인공지능(AI)·디지털혁신(DX)사업은 지난 5년간 놀라운 성장이 있었던 반면, 통신산업은 성장이 정체됐다”고 우려했다.
또 “KT의 치명적인 약점인 집전화, 국제전화 등은 5년간 수익이 1조 이상 감소했다”고 강조할 정도로 회사 체질 개선을 주요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KT파워텔을 시작으로 다른 통신 관련 계열사들도 매각 테이블에 오를지 주목된다.
부진한 사업을 잘라내고, 신사업 육성으로 비통신 분야 매출을 대폭 끌어올려 저평가된 KT 가치를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복안도 엿보인다.
KT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 1만7250원까지 하락했다. 22일 종가 기준 2만3700으로 전일보다 0.84%(200원)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