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TOP4 실종’ 런던 축구 몰락?
입력 2021.01.21 08:33
수정 2021.01.21 08:34
맨체스터 두 팀이 선두권 형성한 프리미어리그
런던 연고 클럽들은 4위 밖으로 밀려나며 고전 중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판도가 노스웨스트 지역의 강세-런던의 몰락으로 점철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1일(한국시간)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과의 18라운드 런던 원정서 2-1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일정의 절반을 치른 맨유는 12승 4무 3패(승점 40)를 기록, 20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40 고지를 밟으며 맨체스터 시티(승점 38)를 제치고 다시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맨유는 전반 5분 루크먼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1분, 에딘손 카바니가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 타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후반 20분에는 폴 포그바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풀럼 골망을 가르며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최근 맨유는 엄청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아스날전 이후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으며 최근 5경기서도 4승 1무로 압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선두 경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맨유와 마찬가지로 패할 줄 모르는 맨시티 역시 최근 리그 6연승 포함, 공식 경기 9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노스웨스트 지역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양대 산맥을 형성한 런던 연고 클럽들의 몰락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의 두 팀이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레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뒤쫓는 형국이다.
반면 런던 연고 팀들은 토트넘이 5위, 웨스트햄이 7위, 첼시가 8위, 아스날이 10위에 위치해있으며 크리스탈 팰리스(13위), 풀럼(18위)이 뒤처지고 있다.
이들의 최근 팀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다. 한때 선두를 내달렸던 토트넘은 패하지 않는 대신 이기는 법을 잊었고 첼시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진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25년 만에 런던 연고 팀들이 4위 밖으로 밀려나는 굴욕을 맛 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1995-96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유를 필두로 뉴캐슬, 리버풀, 아스톤 빌라가 1~4위를 형성한 바 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는 런던 축구의 황금 시대를 맞았다. 90년대 중반 이후 맨유와 함께 초강팀으로 급부상한 아스날을 비롯해 2000년대에는 첼시가 도약기를 맞았고 토트넘 역시 2010년대 들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런던 연고 팀들이 올 시즌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시즌의 절반이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은 촘촘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전력을 재정비해 연승 가도를 달린다면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