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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서 주도주로...생태계 확장 나선 2차전지株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1.01.20 05:00
수정 2021.01.19 17:41

‘황제주’ 된 LG화학 올들어 21% 상승...관련 ETF 순자산 5000억원 돌파

“국내 2차전지주 디스카운트 여전...애플·소니 등 시장 가세로 성장성↑”

국내 증시 주도주로 자리잡은 2차전지 관련주가 올해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LG화학

지난해 증시 유망주에서 주도주로 부각된 2차전지 관련주가 새해에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IT 플랫폼 업체들까지 전기차(EV) 시장에 가세하면서 2차전지 섹터의 성장 모멘텀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밸류체인 내 주도적인 공급자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은 전장 대비 3만3000원(3.42%) 오른 99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화학과 함께 국내 배터리 3사인 삼성SDI는 2만6000원(3.68%) 상승한 73만20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2만7000원(6.93%) 뛴 27만원에 각각 마감했다. 엠플러스(9.18%), SKC(8.91%), 상신이디피(6.60%), 일진머티리얼즈(5.45%), 천보(3.73%), 이노메트리(3.12%), 피앤이솔루션(2.92%) 등도 줄줄이 상승했다.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지난해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고공질주와 함께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 등 실적 성장성이 증명되자 상승 폭이 더 커졌다. 특히 2차전지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폭락장 이후 V자 반등을 이끈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BBIG)의 한 축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4일 장중 최고가 105만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지난 11일 장중 77만3000원, 같은 날 SK이노베이션도 장중 31만85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LG화학 주가는 올해 들어 21% 상승했고 같은 기간 삼성SDI(16.6%), SK이노베이션(42.1%)도 큰 폭 올랐다, SKC와 일진머티리얼즈도 올 들어 각각 18.1% 17.9%씩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지난 11일 순자산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7월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한 지 6개월 만이다. 이 ETF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관련 원재료·장비·부품·제조와 관련된 24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증권가는 올해도 중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강력한 EV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500만대를 기록, 54%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들어 미국 애플과 일본 소니, 중국 바이두 등 대형 IT 플랫폼 업체들이 자율주행을 시장에 공을 들이면서 EV 시장과 2차전지 성장 속도가 업계의 예상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대표 셀 업체들의 매출액은 점차 중국 CATL을 넘어서거나 근접한 수준까지 성장했지만 여전히 대폭 디스카운트 거래 중”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모멘텀이 있고, 2차전지 시장 역시 IT 플랫폼 업체들까지 EV 시장에 가세하고 있어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점유율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도 주목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전력사용 효율화를 이뤄 동일한 배터리에서도 더 높은 주행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강 연구원은 “테슬라 판매량은 작년 50만대, 올해 100만대로 고성장 할 예정”이라며 “특히 중국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LG화학이 가장 큰 수혜”라고 판단했다.


작년 4분기에도 2차전지 섹터의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러한 흐름이 밸류체인 전체에서 확인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셀의 활약이 소재보다 돋보일 것으로 전망 되는 만큼 현 시점에선 밸류체인 내 시장 지배력이 높은 업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재는 우호적인 수요 환경에도 불구 수혜 강도는 셀보다 낮을 것”이라며 “4분기 메탈 가격 상승이 일시적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지면서 운송 비용 증가 등으로 연결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고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천보를 제시했다. 그는 “해당 업체들은 모두 글로벌 대표 전기차·2차전지 기업 노출도가 높아 산업 성장 수혜를 향유하기 가장 좋은 포지션의 셀·소재 기업”이라며 “또 수요 업체들의 로열티가 지속될 수 있을 만큼 강한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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