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근혜 판결 엄중히 받아들인다"
입력 2021.01.14 14:01
수정 2021.01.14 14:02
"법원 판결 존중…불행한 역사 반복 않도록"
김기현 "전두환·노태우 견줘봐도 과한 측면"
유승민 "대통령이 국민통합만 보고 결단해야"
김진태 "사면 사정 않아…닥쳐올 그들의 모습"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 원이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14일 대법원 판결 직후 윤희석 대변인 명의의 구두논평에서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국민과 함께 엄중히 받아들인다.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이제 우리 모두의 과제"라며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 민주주의와 법질서를 바로세우며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부 대권주자와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는 판결 확정을 계기로 특별사면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선 중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군사 반란과 비자금 사건으로 2년여 수감됐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례와 견주어 보더라도 과한 측면이 있다"며 "더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올해 80세, 박근혜 전 대통령은 69세로 두 분 다 고령인 데다 수감시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사망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난극복을 위해 국민통합 차원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을 결단했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지금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필요하다"며 "더 늦기 전에 문재인정권 하에서 끝없이 증폭된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이제는 청산하도록 대통령의 조건 없는 사면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을 말했을 때 나는 적극 환영했고, 이 대표의 제안이 진심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며 "친문 세력이 반대하자 이 대표는 '당사자의 반성과 국민 공감대'로 말을 바꾸었고, 청와대는 '국민의 눈높이'를 얘기했다. 결국 사면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당사자의 반성'을 요구하는 여권과 지지자들의 협량에 대통령은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 전직 대통령 사면을 두고 가식적인 정치 쇼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선거에 이용할 생각도 하지 말라. 오로지 국민통합, 나라의 품격과 미래만 보고 대통령이 결단할 일"이라고 압박했다.
김진태 전 의원은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이 망국 정권에게 남을 처단할 자격이 있느냐"며 "사면해달라고 사정하지도 않겠다. 이게 바로 머잖아 닥쳐올 그들의 모습"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