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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스 처벌 청원 17만명↑, 이에 질세라 딥페이크 처벌 25만명↑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1.13 17:07
수정 2021.01.13 17:10

알페스 처벌 청원 하루 만에 17만명 돌파

이후 딥페이크 처벌 청원 등장해

해당 청원도 25만명 돌파

남녀 갈등 야기한다는 우려도 나와

여성 연예인의 얼굴을 기존 영상에 합성하는 '딥페이크(Deepfake)'를 강력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미성년 남자 아이돌그룹 멤버를 동성애 소재로 다루며 성적 대상으로 삼은 이른바 '알페스' 처벌 청원이 올라온 지 이틀만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을 일컫는다.


하지만 이를 악용해 여성들의 얼굴을 성인 비디오(Adult Video·AV)에 합성에 유포한 범죄가 나타나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여자 연예인들 가운데 설현, 제니, 쯔위 등이 딥페이크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런 가운데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여성 연예인들의 딥페이크(deepfake)라는 기술에 고통받고 있다며"며 "구글, 트위터 등에서 딥페이크 영상을 쉽게 검색할 수 있고, 수많은 사이트가 생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덜란드의 사이버 보안연구 회사인 딥트레이스(Deeptrace)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더 스테이트 오브 딥페이크스'를 인용하며 "세계 딥페이크 영상은 통계 날짜 기준 1만 4678개이고 지금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딥페이크 영상 속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한국 여성 연예인"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사회 초년생인 미성년 여자 연예인도 피해를 받고 있다며 딥페이크 사이트, 이용자들의 강력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앞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온 바 있다.


청원인은 "알페스는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성관계나 성폭행을 묘사하는 성범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욱 분노스러운 건 '알페스' 이용자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 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 그러니 소속사도 우리를 고소하지 못할 것'과 같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알페스는 1990년대 말 아이돌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아이돌 그룹 팬덤 내 문화로 성장했다. 실존 인물을 커플처럼 엮으면서 꾸며낸 소설 '팬픽션(FanFiction)'과 함께 '음지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비와이 트위터

하지만 랩퍼 심바 자와디로 활동했던 래퍼 손심바가 알페스의 문제를 제기했고, 비와이가 리트윗하며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딥페이크의 문제가 거론되면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성 커뮤니티에서 '알페스'를 공론화 시키자 여성들이 '딥페이크'로 맞서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딥페이크는 이미 처벌 대상인데 왜 갑자기 다시 언급하는 것이냐"며 "알페스가 더 큰 문제다, 문화라고 우기는 게 더 문제다. 문화라고 넘기지 말고 제대로 처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은 "딥페이크야 말로 범죄다, 알페스는 애정과 관심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하나의 문화일 뿐, 노골적인 묘사는 일부에 불과하다. 캐릭터만 실제 인물일 뿐 자유롭게 구성된 창작물이다"라며 왜곡된 시선으로 보지 말라는 의견을 보였다.


알페스, 딥페이크 논란을 두고 각종 커뮤니티에서 양분된 의견을 내며 남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일부 누리꾼들은 "알페스, 딥페이크 다 근절하면 안 될까요"라고 중재하기도.


한편 13일 오후 4시 50분 기준 딥페이크 처벌 요청 청원은 25만명, 알페스 이용자 처벌 요청은 17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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