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인지웅 "딥페이크·알페스 남녀 문제 아냐" "본질은 실존 인물 성희롱"
입력 2021.01.13 02:26
수정 2021.01.13 02:31
업계 관계자 인지웅 "아이돌 시장 알페스 방치"
"소비자 왕이라는 인식 바뀌어야"
"알페스 양지로 나와야 팬덤 문화 발전"
"남녀문제로 갈라치기 하지마"
아이돌 댄스 트레이너 유튜버 인지웅이 실존 인물을 성적 대상화 한다는 지적을 받은 '알페스'에 대해 아이돌 시장에서 형성된 '소비 권력'이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인지웅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문화가 아니라 악습이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인지웅은 "업계 사람으로 이런 (알페스)는 없어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이쪽 시장은 알페스가 수익이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익적인 부분 때문에 알페스를 방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인지웅은 "회사에서 돈이 벌리고 있기 때문에 아이돌들이 뭐 힘들어하고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권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나타난게 비즈니스 게이 퍼프먼스, '비게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아이돌들한테 조금 동성애처럼 행동하라고 하고 스킨십을 시키고 그런 장면들이 인터넷에 나돌게 해서 많은 알페스들을 양산한다. 결국에 고통을 받는 건 회사도 소비자도 아니라 아이돌인 서비스 제공자"라고 했다.
그는 "과연 이 아이돌들은 하고 싶어서 하는 걸까"라고 되물으며 "아니다. 서비스업에서 진상도 손님이라고 얘기하면서 진상한테도 물건을 팔아야 한다고 서비스 교육을 하는 거랑 똑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지웅은 알페스 이용자들의 논리 3가지도 반박했다. 첫 번째 논리는 '알페스가 아이돌 시장에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돈이 되는 사업이며 알페스를 소비하지 않으면 아이돌 시장이 굴러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알페스 이용자들은 "오히려 돈이 되니 기획사에서도 방치하고 있는데 그걸 소비하는 우리가 잘못이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지웅은 "내가 소비자니까 내가 손님이니까 서비스 제공자에게 성희롱해도 괜찮은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진상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악습이다. 불과 10년 20년 전만 해도 손님이 왕이다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그 당당하던 진상들의 기를 죽여놓은 건 사람들의 인식 변화였다"고 강조했다.
인지웅은 이어 "왜 음지 문화에 있는 거를 자꾸 양지로 끌어올리려고 하냐 가만히 놔두면 아는 사람들만 알지 그냥 넘어가게 될 것이다"는 알페스 이용자들의 두 번째 논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양지로 꺼내지면 성적으로 문란하고 문제가 될 법한 알페스들은 매장당하고 자연스럽게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수위가 조절될 거고, 시간이 지나면 좋은 팬덤 문화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딥페이크나 여자 아이돌 성 상품화 같은 아이돌 산업에 문제있는 문화가 너무나 많은데 왜 알페스만 논란이냐'는 지적에 대해 인지웅은 "딥페이크도 잘못이고 알페스도 잘못"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회적인 문제를 남녀 문제로 갈라쳐서 결국 본인들을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며 "본질을 흐리지 마라. 남자 아이돌을 딥페이크로 사용할 수도 있고 여자 알페스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