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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모멘텀에 들썩이는 은행株…저점매수 타이밍?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1.01.13 05:00
수정 2021.01.12 16:35

KB·하나금융 최근 5거래일 6%, 10%↑…블루웨이브發 금리상승 기대감 반영

NIM 성장으로 실적 상승 기대감 확대…"금리 오르기 전까지 반등 지속될 것"

미국 블루웨이브로 인한 금리상승 기대감에 은행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본사 전경 ⓒ각사

은행주가 금리상승 기대를 품고 저점을 다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장악에 성공하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할 대규모 부양책이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증권가에서는 부양책의 영향으로 실제 금리가 상승하기 직전까지 은행주들의 추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가격이 낮아진 지금을 매수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0.65%) 상승한 4만6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신한지주는 전장보다 200원(0.61%) 오른 3만310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1450원(3.85%) 뛴 3만9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BNK금융지주(3.85%), DGB금융지주(1.85%), JB금융지주(0.89%) 등 은행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은행주가 상승흐름을 탄 건 최근 들어서다. 코스피가 지난해 12월 1일 2675.90에서 30일 2873.47까지 7.3% 급등하는 동안 은행주들은 상승장에서 배제됐다. 실제 KB금융 주가는 지난해 12월 한 달 간 4만5900원에서 4만3400원으로 5.4% 떨어졌다.


신한지주 주가도 같은 기간 3만3150원에서 3만2050원으로 3.3% 하락했다. 하나금융(-0.8%), 우리금융(-3.7%), BNK금융(-0.7%), DGB금융(-8.4%)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커진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융지주들에 배당을 줄이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민주당이 미 상원에서 다수를 차지하며 백악관·의회를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블루웨이브가 현실화 되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추진 중인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탄력을 받아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함께 확대됐다.


블루웨이브에 대한 기대감은 곧바로 시장에 반영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08%로 전일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의 0.93% 대비 0.15%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정부 지출 확대에 따른 채권 공급 증가 기대감이 금리를 밀어 올렸다. 이처럼 자금이 대규모로 풀려 인플레이션이 강해져 금리가 상승하면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데일리안

금리상승이 현실화되자 은행주들은 반등했다. KB금융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이 기간 동안 KB금융 주가는 6.7% 뛰어 4만6500원까지 상승했다.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10.7% 올라 3만7700원까지 상단을 높였다. 우리금융(3.1%), DGB금융(6.6%), BNK금융(2.5%), JB금융(2.1%) 등도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상승이 주가의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금리상승으로 인한 이자수익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조11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5.1% 늘어난 규모다. 특히 대출 평잔이 6% 이상 증가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대비 9%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순이익이 선방에 성공한 데다 배당성향 축소폭도 예상만큼 크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요인은 충분하다"며 "블루웨이브로 시작된 금리 모멘텀으로 인한 NIM의 상승이 은행주들의 리레이팅의 신호탄으로 작용하면서 주가의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과거 은행주가가 급등했던 구간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후부터 첫 금리 인상 직전까지였다는 점을 들어 현 시점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9년부터 이어지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난해 5월 기준금리 인하를 마지막으로 종료된 만큼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실제 금리상승 직전까지 주가가 반등세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태준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 은행주가는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충당금 환입에 대한 기대감에 반등했는데 지금 상황이 매우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금융의 확산으로 점포 수 감소에 따른 경비율 하락이 예상되는 데다 증시 상승으로 인한 추가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은행주들의 반등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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