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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움츠렸던 항공株…산업재편으로 날개 펼까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1.01.11 05:00
수정 2021.01.11 18:15

아시아나 인수 현실화에 대한항공 2만8000원선 터치

3사 합병 진에어 신고가, 티웨이 통합설 제주항공 8%↑

인수합병을 통한 산업구조재편 논의로 항공주가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항공기 B-789 드림라이너의 비행 모습. ⓒ대한항공

항공주가가 지속된 산업재편 논의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경영 환경이 항공사 간 인수·합병(M&A)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저조한 해외여행 수요로 인한 실적 악화는 막을 수 없지만, 확대되고 있는 항공 운송과 산업재편으로 인한 업황 회복이 현실화 될 경우 항공주가 탄력을 받아 상승폭을 높일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지난 8일 코스피시장에서 티웨이항공은 전장 대비 5원(0.19%) 상승한 25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제주항공은 전날과 같은 1만83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대한항공(-1.06%)과 진에어(-2.40%)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뒤로하고 소폭 조정을 받는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항공주들은 부진한 주가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6월10일 2만700원이던 대한항공 주가는 10월8일(1만9750원)까지 4개월 동안 2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어려움을 겪던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11월 대한항공과의 빅딜을 추진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지난해 10월12일 2만650원으로 마감한 대한항공 주가는 두 달 만인 12월1일 2만6350원으로 27.6% 급등했다.


3자 연합이 제기한 대한항공의 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 발행을 무효화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주가는 2만8400원(12월11일)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도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23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 7거래일 가운데 6거래일 동안 7.7% 더 상승했다. 국민연금의 반대를 딛고 지난 6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7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해서다.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 내로 대한항공이 계약금 3000억원, 영구채 3000억원 및 중도금 4000억원 등을 납부하면서 아시아나와의 합병이 더 가까워질 경우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월30일 아시아나의 1조5000억원 유상증자 잔금을 납입해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되면 주가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항공기 규모가 164대에서 245대로 늘어나게 되는 등 대형 항공사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절차 진행 속도에 따라 주가 상승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지속되고 있는 항공 화물 사업 호조와 추가 자산 매각 등 긍정적인 요소가 다수 있는 만큼 주주가치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대형 항공사 간 빅딜로 저비용항공사(LCC) 간에도 개편이 추진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건 한진칼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간의 합병이다. 업계에서는 진에어를 중심으로 3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LCC 국제선 시장의 38.5%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안으로 진에어의 주가도 요동쳤다. 지난해 8~11월 동안 8000~9000원 사이에서 움직였던 진에어 주가는 합병안에 대한 이야기가 진척되기 시작한 11월10일 1만50원에 마감하면서 1만원선을 되찾았다. 이후 12월11일 1만4200원으로 1개월 새 41.2% 급등한 진에어는 지난 7일 1만66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에어부산 주가도 지난 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6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동안 상승해 3390원까지 올랐다.


대형 LCC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한 다른 합병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만약 두 항공사의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 합산으로 2조1079억원의 매출액과 7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통합 LCC를 상회하는 규모다.


이 같은 합병 기대감에 두 항공사의 주가도 회복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12월1일 1만6900원 수준이던 제주항공 주가는 지속된 합병 논의에 이번 달 7일 1만8350원으로 8.8% 상승했다. 티웨이항공 주가도 최근 7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간 상승하면서 2575원까지 상단을 높였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병하면 항공업계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지난해 12월 대형기를 도입하면서 외형 확장에 나선 티웨이항공과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충분할 것이며 이슈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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