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경영 행보 확대로 올해 성장 이끈다
입력 2021.01.08 14:37
수정 2021.01.08 15:33
삼성전자 지난해 반등 속 올해 성장 기대감 커져
새해 3일 연속 현장 경영...보폭 빨라지는 이재용
경영환경 불확실성 극복에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 전력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전 사업부문에서 반등한 가운데 올해도 더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적극적인 경영 행보로 올해 성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8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가전과 스마트폰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지난해(영업이익 약 36조원)를 뛰어넘는 성적표가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삼성전자가 올해 3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53조6500억원)에 이어 2018년(58조8900억원) 연이어 50조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8일 증권사들의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군)는 46조원대로 지난해보다 10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50조원대 재등정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스마트폰·가전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힘을 보태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도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며 이러한 성장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초부터 잇달아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면서 올해 사업적 성장을 직접 이끌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새해 업무 첫날인 지난 4일에도 경기도 평택 2공장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하고 반도체부문 사장단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또 행사에 참석한 협력회사 대표들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및 상호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다음날인 5일에는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5G 네트워크 사업 등을 점검하고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과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등 경영진들과 함께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어 6일에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차세대 6G 통신 기술과 AI 연구개발(R&D) 현황 등 미래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로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며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데 전념하면서 선두기업으로서 몇십배, 몇백배 책임감을 갖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새해 첫 업무일부터 3일 연속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 현안들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와 모바일, 네트워크 등 현재 주력 사업들뿐만 아니라 6세대이동통신(6G)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성장 기술 분야까지 직접 챙기면서 점점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대내외 경영환영 속에서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견고히 닦아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재 주력 사업의 경쟁력 지속과 함께 미래 신기술 R&D 등 사업적 현안뿐만 아니라 포스트코로나 시대 도래에 미·중 무역분쟁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경영적 판단이 그 어느때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여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각 사업부문별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아주 잘 갖춰져 있는 기업이지만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총수로서 해줘야 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 이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