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7시간째" "퇴근과 동시에 출근ㅠㅠ" 폭설로 도로에 갇힌 시민들
입력 2021.01.07 09:24
수정 2021.01.07 10:20
6일 밤 폭설이 내린 도로마다 제설작업이 늦어지면서 도로에 갇힌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5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눈이 많이 오는데 제설이 되지 않아 차량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비슷한 시각 강남구 신사동에서도 "한남대교에서 신사역 방향 언덕길이 빙판으로 변해 차량 정체가 심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청담동 역시 "차량 4대가 오르막을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고 사설 견인차를 불렀지만 오는 데 4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강남 도산공원 사거리는 빙판길로 변한 도로 한 가운데 버스가 미끄러져 멈춰서있었다. 왕복 10차선 도로에 차량들은 꼬리를 물고 정체됐다.
눈이 내리면서 차선이 꽁꽁 얼어 접촉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9시쯤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멈춰 서있던 시내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날 예고된 폭설에도 당국의 더딘 제설 작업에 시민들이 오랫동안 퇴근길 발이 묶여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오후 10시께 4시간째 서울 시내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한 50대 남성 운전자는 "집에 가는 길인데 모든 차가 정차돼 있고 방치됐다"며 "어떻게 도로가 이런 상황인데도 경찰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경기 과천시 남태령역 인근에 있다는 최모씨도 "4시간을 운전하는 동안 교통정리 하는 경찰은 두 명밖에 못 봤다"며 "제설작업 하는 차량은 한 대도 없는데 어찌된 일이냐"며 어이없어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도 폭설로 퇴근길이 늦어진 시민들의 소식이 전해졌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한 직원은 "어제 저녁 8시부터 지금 새벽 4시 45분을 기다린 끝에 차가 조금씩 앞으로 간다ㅠㅠㅠㅠ"며 "근데 이제 출근해야 함"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7시간째 퇴근 중인 직장인도 있었다. '성남 광주 넘어가는 길 진짜'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저 아직도 버스다. 버스에서 7시간 가까이 있었다"며 "무작정 아무것도 없어 내릴 수도 없고 이게 말이 되나요?ㅠㅠ"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서울시는 "7일 출근길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집중배차시간을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로 평소보다 30분 늘려 운행한다"고 6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