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폭행 논란 '목격자' 등장…가세연서 "읍소했는데도 멱살 잡아"
입력 2021.01.06 10:53
수정 2021.01.06 11:07
朴 "내가 폭행 당할 뻔" vs 목격자 "멱살 잡고 윽박"
고시생 모임, 박범계 후보자 사퇴 촉구
![](https://cdnimage.dailian.co.kr/news/202101/news_1609898441_952889_m_1.jpeg)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고시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박 후보자가 5일 이에 대해 "그 반대"라며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폭행 논란에 대해 "내가 폭행 당할 뻔 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도 "박 후보자가 밤에 숙소에 가려고 차에서 내렸는데 여러 명이 다가와 둘러쌌다고 한다"며 "놀란 후보자가 수행비서를 찾고 사진을 찍으라고 한 상황이었다. 멱살을 잡거나 폭언을 한 일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에는 당시 박범계의 폭언·폭행을 직접 본 목격자와의 전화 통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목격자는 김용호 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2016년도에 마지막 사법시험이 폐지될 상황이어서 연장돼야 된다며 고시생들이 존치 운동을 모여서 했다"며 "그 해 12월에 사법시험 존치 법안이 법사위에 상정이 돼 있었다. 당시 박범계 의원이 법사위 간사였다"고 밝혔다.
목격자는 "박 의원 집 앞에서 존치 통과 읍소드리자 해서 기다렸다. 계속 기다렸는데 (그날 밤) 10시 쯤에 박범계가 나타났다. 그래서 고시생이 앞에서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읍소했는데 박 의원이 '너 누구야' 라고 하면서 갑자기 멱살을 잡았다"고 말했다.
![](https://cdnimage.dailian.co.kr/news/202101/news_1609897947_952889_m_2.png)
그는 이어 "박 의원이 비서관에게 '야, 사진찍어'라고 말했고 고시생은 찍히면 불이익 당할까봐 안 찍히려고 고개를 숙이니까 (쓰고 있는) 모자 창이 구부러 질 정도로 세게 잡아 머리를 잡아서 찍으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고시생이) 도망가려고 하는데 달려와서는 가방을 확 낚아채서 배후가 누구냐며 끌고가고 윽박을 질렀다"고도 했다.
김 전 기자가 고소·고발은 생각해 보지 않았냐고 묻자 "상황이 이상하게 꼬일까봐 일단 박범계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지켜보자는 입장이었지만, (박 의원이) 사과도 안하고 고시생들이 자기를 협박했다는 둥 적반화장으로 (나왔다)"라고 증언했다.
가세연 측은 목격자에게 '음성 변조'를 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내가 무슨 범죄자냐, 목소리 그대로 내보내달라'고 당당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이종배 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박 후보자 고시생 폭행 사건 기사는 하나도 틀린 것 없는 100% 사실"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사법시험을 존치해 달라는 고시생들을 폭행하고도 정중한 사과는커녕 오히려 고시생을 폭행범으로 모함하는 사람이 국회의원뿐 아니라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며 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https://cdnimage.dailian.co.kr/reporter/profile_33288_1606981758.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