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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세단이 밀고, 기아차 RV가 끌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1.01.05 13:08 수정 2021.01.05 13:09

기아차, 작년 RV 국내 판매량 26만대 돌파…사상 최대

현대차, 신차 앞세워 3년 만에 국내 30만대 판매 복귀

기아자동차가 2019년 3월 17일 온라인 런칭 토크소를 열고 신형 쏘렌토를 공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에서 나란히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세단이, 기아차는 RV가 각각 성장을 이끌었다.


기아차는 셀토스, 쏘렌토 등의 선전으로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고 RV 판매량을 기록했고, 현대차는 그랜저, 아반떼 등의 호조에 힘입어 국내 세단 시장에서 3년 만에 30만대 성적을 탈환했다.


5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내수 판매실적은 55만2400대로 전년 52만205대 보다 6.2% 증가했다.


이중 RV(레저용 차량) 판매대수는 26만648대로 전년 22만5627대 보다 15.5% 늘었다. 이는 역대 기아차 RV 판매량 중 최대 성적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셀토스, 쏘렌토 등 대표적인 볼륨차종 선전에 기인했다.


소형 SUV 셀토스는 2019년 7월 출시된 이후 경쟁차종들 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엔 4만9481대를 기록해 현대차 코나(3만1902대), 르노삼성 XM3(3만4091대),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2만887대)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중형 SUV 쏘렌토 역시 지난해 신차 효과가 두드러졌다. 앞서 기아차는 작년 3월 쏘렌토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내놨다. 쏘렌토는 3월부터 12월까지 월 평균 7845대가 팔리며 같은 시기 현대차 싼타페(월 평균 5140대) 판매고를 크게 웃돌았다. 연간 전체 성적은 8만2275대다.


'세련되고 섬세하다'는 디자인 호평과 함께 신규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넓은 실내 공간과 강력한 주행성능 등이 '패밀리 SUV'를 원하는 수요층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지난 6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싼타페를 내놨지만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4세대 카니발. ⓒ기아자동차

미니밴 카니발은 쏘렌토에 이어 기아차 RV 판매 2위를 기록하며 국내 시장 성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카니발은 SUV 디자인과 여유 있는 공간 활용으로 호평을 받으며 12월까지 월 평균 8949대가 판매됐다. 연간 전체 성적은 6만4195대다.


기아차가 볼륨차종을 앞세워 지난해 RV 최다 기록을 세웠다면 현대차는 세단 신차 효과로 내수 시장을 견인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시장 승용차 판매량은 30만7090대로 전년 27만9242대 보다 10%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세단 성적이 3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17년(32만4192대) 이후 3년 만이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지난해 14만5463대라는 판매 기록을 세우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최다 판매량은 2017년 13만1950대로, 지난해 그랜저는 월 평균 1만2000대가 넘게 팔리며 이전 기록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그랜저는 2019년 1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이후 디자인과 첨단 편의·안전 사양 등에서 호응을 얻는 데 성공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 같은 신차 효과로 현대차는 쏘나타 생산 비중을 낮추는 대신 그랜저 비중을 늘려 생산량을 월 9000대 수준에서 1만2000대로 확대했다.


더 뉴 그랜저.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지난해 4월 풀체인지 모델 출시 이후 '스포츠카를 연상케하는 파격적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작년 연간 판매량은 8만7731대로 현대차 세단 라인업 중 2위를 기록했다.


중형 세단 쏘나타는 2019년 3월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같은 해 10만대를 돌파했으나 2020년엔 6만7440대로 다소 부진했다. 다만 상위 차급인 그랜저로의 수요층 이동과 기아차 소속의 형제차 K5와의 판매간섭 등을 감안하면 '이름값'은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외에 제네시스 라인업도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중형 럭셔리 세단 G80은 작년 연간 판매 5만6150대를 기록하며 현대차 세단과 제네시스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 여파에도 나란히 높은 판매고를 올린 만큼 올해에도 전기차 등 다양한 신차들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GV70이 이달부터 인도를 개시한다. 빼어난 디자인과 고성능, 첨단 편의·안전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플래그십(기함) 세단 G90도 연내 풀체인지 출시가 예상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 상반기중 E-GMP를 처음 적용한 아이오닉5를 출시한다.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준대형 세단 K7 3세대 모델을 선보여 현대차 그랜저 독주 견제에 나선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 5세대 모델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며 E-GMP 기반 전기차 CV(프로젝트명)도 출시할 방침이다.


제네시스 역시 전기차 JW(프로젝트) 외에 G80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전기차 등 파생 전기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708만2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대차 416만대, 기아차 292만2000대로 지난해 합산 판매량인 635만851대 보다 11.5% 높은 수치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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