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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디그라운드㊵] 록밴드 롤링쿼츠가 이끌 ‘다시, 록의 시대’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12.31 00:00
수정 2020.12.30 21:02

공식 데뷔곡 '블레이즈', 12월 30일 발매

ⓒ롤링스타 엔터테인먼트

여성 록밴드 롤링쿼츠(보컬 박자영, 기타 아이리, 기타 최현정, 베이스 김아름, 드럼 임영은)는 태어나고 자란 곳도, 환경도 모두 다르지만 ‘음악이 좋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한 팀으로 뭉쳤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각자 마음속에 밴드에 대한 환상을 품었던 이들은 롤링쿼츠라는 하나의 밴드를 구성하면서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발현하고 있다.


이들은 홍대 인디씬에서 주로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10월부터 한 팀으로 공연을 시작한 이후 각종 대회에 참여하면서 좋은 성적도 거뒀다. 또 크라잉넛, 브로큰 발렌타인, 뷰렛, 장호일밴드 등 대중에게 익숙한 밴드의 공연에서 게스트로 참여하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렸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본격적으로 팀의 색깔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 덕에 공식 데뷔를 하지 않았음에도 국내외의 팬덤이 구축되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롤링쿼츠는 30일 신곡 ‘블레이즈’(Blaze)를 발표하면서 ‘공식 데뷔곡’이라는 표현을 썼다. 팬덤인 ‘다이아뎀’의 요청도 있었지만 스스로 공식 데뷔로 못 박은 건, 자신들의 출발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출발선에 선 만큼, 예상치 못했던 파장을 일으켰던 롤링쿼츠가 그 이상의 것들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 멤버과는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됐나요?


자영: 영은이와 저는 예술고등학교 동창인 오랜 친한 친구고, 같은 음악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엔 멜로디 악기도 없이 무작정 드럼, 보컬로만 이뤄진 유닛을 결성해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악기 멤버를 구하던 중 현정(기타)이를 영입하게 됐어요. ‘로즈쿼츠’라는 팀으로 활동하다가 고등학교 선생님의 소개로 아름언니, 정아언니로 이루어진 ‘롤링걸스’와 함께 하게 됐죠. 그렇게 현재의 5인조 ‘롤링쿼츠’가 됐습니다.


영은: 지금의 멤버들은 서로 첫 만남부터 음악적인 방향이 같고 잘 맞아서 큰 고민 없이 함께하게 됐어요.


아이리: 서로에게 없는 파트들이 상대방에게 있던 상태로, 큰 문제없이 만났습니다. 원래 ‘롤링걸스’는 클럽 롤링스톤즈에서 프로젝트로 만든 밴드였어요. 제가 5년 간 멤버 구인을 하면서 아무런 활동도 못 하고 있었는데 클럽 사장님이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서 잠깐 해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해주셨어요. 그렇게 다양한 멤버들과 활동하다가 아름이 언니와 마음이 잘 맞았는데, 당시 언니가 활동하던 ‘레드닷’이라는 밴드가 해체하면서 둘이 같이 밴드를 시작해보자 한 게 계기가 됐죠.


- 음악적 방향성이 같다는 건 매우 중요한 요소죠.


자영: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 없고 취향이 다들 비슷해서 마음이 잘 맞아요. 멤버들의 입장과 의견을 항상 고려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현정: 성격이 다른 듯하면서도 의외로 비슷한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늘 서로를 배려하려고 노력해요.


- 유튜브를 통해 커버곡을 올리는 등 활발히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까요?


영은: 유튜브를 통해 무대 아래에서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브이로그와 특이한 음식 먹방을 해보고 싶어요.


아이리: 오케스트라랑 콜라보레이션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아름·현정: 지금 하는 일을 좀 더 잘하게 된다면 그 때 다른 걸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하.


- 유튜브 덕분에 데뷔도 전에 팬덤이 만들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팬도 있나요?


현정·영은: 어떤 분이 저희 유튜브 영상을 SNS에 올려주셔서, 그 영상이 퍼지게 됐어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이죠.


아이리: ‘논현동 다이아뎀’. 저희 팬덤 이름이 ‘다이아뎀’인데, 보통 앞에 나라 이름을 붙여서 ‘이탈리아 다이아뎀’ ‘스페인 다이아뎀’, 이런 식으로 칭하거든요. 그런데 국내 팬 분들 중 한 분이 ‘논현동 아이아뎀’이라고 채팅창에 남기신 게 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웃음).


ⓒ롤링스타 엔터테인먼트

- 드디어 30일, 공식 데뷔곡 ‘블레이즈’가 발매됐습니다.


영은: 지금까지 1년 넘게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밴드로서의 파워와 에너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 ‘데뷔’라고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그동안에도 꾸준히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번 곡에 ‘공식 데뷔’라는 표현을 쓴 이유가 있나요?


자영: 그동안 015B와의 콜라보 음원과 인디스땅스, 라이징스타 등의 대회에서 수상 밴드들의 옴니버스 음반을 통해 저희들의 음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해외 팬 분들은 그걸 데뷔로 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우리가 능동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했던 음반들은 아니었던 거죠. 결론적으로 이번 싱글을 통해 롤링쿼츠가 정식, 공식적으로 데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 공식 데뷔 곡으로 정한 만큼, 더 심혈을 기울였겠죠? ‘블레이즈’는 어떤 곡인가요.


영은: 저희의 불꽃같은 열정이 담긴 곡입니다.


자영: 이모코어적인 요소가 가미된 곡이고 롤링쿼츠의 의지를 표현한 하드록입니다. 활활 타오르며 눈부시게 빛나는 불꽃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이러한 이미지가 우리들의 방향성과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현정: ‘위 저스트 두 잇!’ 그냥 저질러 버린다는 곡입니다.


- 가사에서 유독 자신감이 물씬 느껴집니다.


자영: 멤버들과 함께 하면서 생긴 자신감과 멤버들을 애정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우리가 함께 하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고, 맹렬하게 활활 타오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 작곡을 하면서 가장 중점에 뒀던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자영: 리드와 리듬섹션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아티스트들의 곡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고 멜로디는 뻔하게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영은: 멤버들이 모두 함께 쓴 곡이에요. 무엇보다 각 파트들의 폭발력을 담고 싶었습니다.


현정: 다섯 멤버들의 조화인 것 같아요. 치고 빠지고 터트려서 우리가 원하는 음악 스타일이 나왔습니다.


아이리: 일단은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고자 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우리 곡을 연주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고, 또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롤링스타 엔터테인먼트

- 아직 록밴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대중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영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락 음악이니 저희가 친근하게 다가가겠습니다. 그러니 열린 마음으로 저희 음악을 들어주세요.


자영: 저희들을 바라봐 주세요. 우리의 연주를 들어 주세요. 롤링쿼츠의 퍼포먼스를 느껴주세요.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다이아뎀!


-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듣고 싶은 반응이 있다면요?

올게 왔다, 새롭다, 노래가 좋다, 오래오래 보고 싶다, 그리고 ‘롤링쿼츠가 롤링쿼츠 했다’


- 데뷔곡을 발매할 만큼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해도 되겠죠?


자영: 약간의 방송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신곡 작업, 롤링쿼츠가 해석하는 커버곡 등 기존과 같은 방식이지만 새롭게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리: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를 준비 중이고, 해외 밴드들과 온라인 조인트 공연도 계획 되어 있어요.


현정: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더 많은 오프라인 공연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 롤링쿼츠의 음악적 방향성이 있다면요?


자영: 감동과 에너지를 전달하는 강렬한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리·영은: 일단은 우리가 좋은 음악을 해야죠. 그리고 그런 우리를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 롤모델도 있나요?


아이리: 크라잉넛이요! 25년 동안 멤버 교체 없이 꾸준히 이어져 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제가 좋아하던 밴드들이 다 멤버들 간의 불화와 교체로 인해 깨지는 걸 수도 없이 많이 봐와서, 롤링쿼츠는 그런 일 없이 함께 갔으면 좋겠어요.


- 올해의 막바지에 와있습니다. 올해 목표는 얼마나 이뤘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도 궁금합니다.


자영: 올해의 매우 끝자락에서 일단 음원발매라는 목표를 이뤘습니다. 대회들에서 수상도 하고, 해외의 많은 분들께 저희를 알린 것만 해도 좋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엔 방송활동과 오프라인공연을 통해 락의 붐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영은: 최종적으론 락의 부활, 락의 시대를 열고 싶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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