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부업 대출액 반년 새 5.5% 감소…평균금리 연 17%
입력 2020.12.30 12:00
수정 2020.12.30 11:38
급전 신용대출 중심에서 부동산 등 담보대출로 무게중심 이동
취급축소·심사강화에 이용자 규모 급감…"저신용자 영향 분석"
제도권 금융의 최후 보루로 불리는 대부업체 대출잔액이 수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평균 금리는 낮아졌지만 일부 대형업체들이 신규대출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한때 250만명을 상회했던 이용자 수 역시 15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록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6월 기준 1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말과 비교해 9000억원(5.5%) 감소한 것이다. 대부업 대출규모는 지난 2018년 6월(17조4000억원)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이중에서도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대출잔액은 6개월 새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자산 100조원 미만이거나 개인이 운영하는 중·소형 대부업자(지자체 등록 대부업자)의 경우 부동산 등 담보대출 위주로 취급하면서 대출잔액이 작년 말보다 1351억원(4.8%) 늘어난 2조9325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대부업체 이용자 수도 157만5000명으로 작년 말(177만7000명)보다 20만명(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일본계 대형대부업체(산와머니)가 작년 3월부터 신규영업을 중단하고 다른 주요 대부업체도 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전환하면서 사업을 축소한 점 등이 대부시장 위축의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대부업권 대출은 기존 급전 신용대출 위주에서 부동산 담보대출 등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기준 대부업권 내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1조607억원(11%) 가량 줄어든 7조1929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담보대출 비중 증가세는 커졌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기준 23.6% 수준이던 담보대출 비중은 점차 확대돼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대출의 절반 가까이(47.8%)에 육박했다. 담보대출 취급이 늘면서 1인당 평균 대출액 역시 955만원()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대부업체가 취급하는 평균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업체 평균대출금리 추이를 보면 2018년 19.6%에서 2019년 17.9%, 올해 상반기 17%로 하향 조정됐다.
6월 말 기준 대부대출 연체율(대형업자 기준)은 8.6%로 최고치(9.3%)를 찍었던 작년 말보다 0.7%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체액이 줄어들고 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업권의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저신용자 신용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대부이용자 보호를 위해 법정최고금리 미준수와 불법추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