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윤석열 총장에 "범계 아우가 호소"→"똑바로 앉으세요" 태도 돌변
입력 2020.12.28 11:20
수정 2020.12.28 11:36
추미애 장관 후임 거론되는 박범계, 윤 총장에 대한 태도 변화 '주목'
윤 총장, 국감 당시 박범계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
박 의원 과거 윤 총장에 "윤석열 형!·범계 아우가 드리는 호소" 등 칭송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추이매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그가 윤석열 검찰 총장을 향해 "똑바로 앉으세요!"라며 호통을 친 최근 발언이 화제를 낳고 있다.
추미애 장관이 임기 내내 이른바 '추·윤 갈등' 등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어 신임 장관으로 거론되는 박범계 의원의 윤 총장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갈 지도 관심 대상이다.
지난 10월 열린 국회 국정감사장에 윤 총장을 만난 박 의원은 시종일관 그를 질책하는 태도를 취하는 한편 윤 총장에게 "똑바로 앉으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국감 질의 중 박 의원이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며 그를 질타하자,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응수했다.
윤 총장보다 나이로는 세 살 어리지만 사법연수원(23기) 동기인 박 의원은 과거에는 자신을 '범계 아우'라 낮춰 부르고 "형은 의로운 검사"라며 치켜세운 바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013년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개입 사건을 수사하다가 징계 처분을 받자 자신의 SNS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찬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며 윤 총장을 칭송했다.
그는 글에서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도 긴 대화 한 번 나누질 못한 형에게 검찰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불의에 굴하지 말라는 호소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밉다"고도 했다.
아울러 "아직도 정의로운 검사들이 이 땅에는 여전하고 이 사태를 비분강개 할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표를 내서는 안된다"며 "그날(서초동 동기모임) 우연히 스쳐 지났던 범계 아우가 드리는 호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3선인 박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해 왔으며,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박 의원은 아울러 최근 재심으로 무죄를 선고 받은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사건'의 담당 판사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