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극장 관객수, 전년 대비 80% 이상 감소…흥행 1위는 '도굴'
입력 2020.12.17 11:30
수정 2020.12.17 11:30
올해 1~11월 누적 관객수, 2004년 이후 최저치
흥행작 1위 '도굴', 2위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서복'·'인생은 아름다워' 개봉 연기로 12월에도 韓 영화 침체 전망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11월 극장 관객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 이상 줄어들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11월 전체 영화관 관객 수는 359만명으로, 전달(10월)보다 22.4%(104만명),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7%(1501만명)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 누적 전체 관객 수는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 흥행 1위는 개봉 이후 2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13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도굴'이다. 10월 개봉작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1월 관객 수 77만 명, 누적 관객 수는 156만 명으로 집계돼 2위에 올랐다.
외국 영화 중에는 아니시 차간티 감독의 저예산 스릴러 '런'이 20만 명을 모은 것이 최고 성적이다.
11월 극장 관객수는 10월 30일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사용이 재개되고 11월 7일부터 좌석 띄어앉기가 해제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좌석 띄어앉기가 해제된 11월 7일 관객 수는 29만 5,985명으로 전주 토요일 대비 17.0% 증가했다.
호조를 보이던 극장 관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 단계로 격상된 11월 19일부터였다. 이날부터 일 관객 수가 전년 대비와 최근 5년(2015~2019년) 평균 대비 모두에서 80%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11월 23일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가 잠정 중단되었고, 24일에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비멀티플렉스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도 잠정 중단됐다. 전체 극장의 총 상영횟수도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다시 감소했다.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서복'과 '인생은 아름다워'가 일정을 결국 연기함에 따라 연말까지 한국영화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