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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연말 조직개편 분주…빅테크 반격 체제 재정비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0.12.17 06:00
수정 2020.12.16 13:57

농협은행, 셀 조직문화 확산, 인재 양성 등 디지털 조직 재편

신한 등 타 은행들도 논의 한창…리스크·소비자보호에도 집중

주요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혁신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할 전망이다.ⓒ픽사베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시중은행들의 조직개편 작업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IT업체) 기업의 공습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 혁신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8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시행되는 만큼 기존 금융권과 빅테크 기업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은 임직원 인사 및 조직개편과 관련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가장 구체적으로 조직개편안이 나온 곳은 NH농협은행이다. NH농협은행은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디지털금융부문 내 부서를 고객별 마케팅 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뱅킹과 자산관리, 대출 등 8개 사업부문에 프로젝트 팀 조직인 셀을 두고 이들에게 각 부서의 디지털관련 업무를 줬는데 내년부터는 셀의 규모를 2배로 늘리고 셀에 디지털뿐만 아니라 개발과 마케팅 관련 업무도 맡길 예정이다.


또한 데이터 기반 마케팅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동시에 빅테크와 상생전략 추진, 디지털 신기술 활용 등 디지털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디지털 인재 양성, 핵심직무 전문가 교육체계 구축에도 나서기로 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빅테크와 상생전략 추진, 디지털 신기술 활용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개인종합자산관리(PFM) 활용 신 자산관리모델을 제시하는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타 경쟁은행들도 임직원 인사와 맞물린 내부 조직개편을 한창 논의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산과 빅테크와의 경쟁 등으로 디지털에 대한 중요도가 커진 만큼 이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이달 초 은행장 직속의 혁신 추진 조직인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하고 김혜주 전 KT상무와 김준환 전 SK주식회사 C&C 상무를 디지털 혁신단을 이끌어나갈 리더로 영입했다는 점이 디지털 혁신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 등에 따른 후폭풍을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보호 부문 등에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이날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거취를 확정하면 다음주부터 부행장, 본부장급 인사를 진행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떠도는 이야기가 없다”며 “자경위와 임원 인사가 끝나야 확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에, 하나은행은 오는 24일 전후로 임직원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이달 27일 전후로 임직원 인사 및 조직개편에 들어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 등 위기관리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진 동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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