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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코로나 퍼뜨려…벨기에 요양원 75명 집단감염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0.12.16 00:07 수정 2020.12.16 00:17

산타 역할은 요양원 입소자의 자녀

요양원 입소자 1명 사망, 1명 위중

벨기에 북부의 한 요양원에서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자원봉사자가 다녀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플랑드르 지방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남성이 방문한 후 입소자 169명 중 61명과 직원 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요양원 입소자 중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병세가 위중해 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중 대다수는 상태가 양호하며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현지 보건 당국은 전했다.


플랑드르 지역엔 매년 12월 6일 산타가 두고 간 선물을 확인하는 풍습이 있다. 올해 산타 역할을 맡은 남성은 입소자의 자녀로, 요양원을 갔다온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말하면서도 '요양원 방문 당시는 별로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기관리센터와 사전에 협의한 활동이었음을 밝혔다.


요양원 측은 "이 남성은 휴게실 등 공유 공간에만 머물렀으며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했다"고 밝혔지만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당시 현장 사진에서는 입소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제대로 쓰지 않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몰시 당국은 이날 "요양원이 (외부인) 방문을 허용하는 데 판단 착오가 있었다"며 "그의 방문이 요양원 집단 감염의 원인인지를 분명히 밝히기 위해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벨기에는 15일 기준 누적 확진자 60만 9211명, 사망자 1만 8054명을 기록했다. 벨기에의 인구는 약 1100만 명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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