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내년 ‘초격차’ 전략 짠다…글로벌전략회의 돌입
입력 2020.12.15 06:00
수정 2020.12.14 16:36
17일까지 부문별 회의 개최…현안 및 전략 점검
김기남·고동진·김현석 3인 대표 및 경영진 참석
글로벌 시장 선점 및 초격차 통한 기회 창출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반도체와 모바일을 비롯한 각 사업부문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 선점과 기술 초격차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뉴삼성’ 비전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7일까지 디바이스솔루션(DS),과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등 각 부문장이 주재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회의는 사업별로 하루씩 열리며 15일에는 IM부문, 16일에는 CE부문, 17일에는 DS와 전사 부문이 각각 진행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과 사업계획 수립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추가 투자와 신산업 신규 투자 방안도 논의된다.
올해 회의에는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과 고동진 IM 부문장(사장), 김현석 CE 부문장(사장) 등 3인 대표 이사를 비롯해 정기 인사에서 승진한 경영진과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사업부문별로 진행되는 회의인 만큼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에도 회의 일정이 끝나고 바로 다음날 이 부회장 주재로 오찬을 겸한 사장단 회의가 열렸던 만큼 올해에도 같은 형식으로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법인장들의 출입국에 제한이 있는 만큼 화상회의 방식도 병행될 예정이다. 통상 글로벌전략회의에는 해외 법인장들이 본사에 모여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의에선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현안으로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중심의 소비자 가전 유통구조 변화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DS부문에서는 글로벌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D램·낸드 시장의 생산 및 수급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본격화 될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 부회장이 밝힌 133조원 규모의 ‘반도체 비전 2030’ 계획과 연계되는 내용으로 이번 회의에서 세부적인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을 위한 퀀텀닷(QD) 사업도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
CE 부문은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온라인 중심의 유통구조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대면 판매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던 점을 감안해 프리미엄 중심의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TV의 경우 내년에는 기존 QLED에 더해 미니 LED와 마이크로 LED까지 프리미엄 라인업에 가세하기 때문에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효과를 진단하고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한 다양한 판매 및 공급망 전략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큰 성장을 일궈낸 IM부문은 다양화 되는 스마트폰 폼팩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폴더블(접히는·Foldable) 스마트폰 갤럭시 Z 시리즈의 후속작 논의와 함께 롤러블(둘둘마는·Rollable) 제품 계획을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