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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윤미향 와인파티' 논란에 "본질은 코로나 아닌 사기죄"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12.14 10:28
수정 2020.12.14 10:37

"할머니 상대 사기죄 혐의, 법원에 어필하는 것"

'길 할머니 아닌 본인 생일 파티?' 의혹도 나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 잔치라며 '노마스크 와인 파티'를 벌인 것과 관련한 논란이 증폭하고 있다. 당사자 없는 생일파티에 '본인 생일파티였을 수 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미향 사건의 본질을 언론에서 완전히 잘못 짚었다"며 "그건 코로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의원은 자신의 SNS에 지난 7일 식당에서 지인 5명과 와인 파티를 열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윤 의원을 포함한 3명은 와인잔을, 나머지 3명은 물잔을 들고 건배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참석자 6명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식사를 즐기는 모습에 논란이 일었다. 윤 의원은 이에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진을 삭제한 바 있다.


그러나 논란은 오히려 가중됐다.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상황에 생일자 본인도 없이 파티를 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진 전 교수는 "세상에 본인이 빠진 생일 잔치도 있나요. 생일축하 문안 인사라면 모를까, 엉뚱한 사람들이 왜 남의 생일에 모여서 와인을 마셔요"라며 윤 의원의 의도는 "법정에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지난 1일이 (공판)준비기일이었다. 혐의 중에 치매 걸리신 어르신께 거액을 기부하게 한 게 있다. 사기죄다"며 "그것 때문에 바람잡는 것"이라고 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역시 "우리가 (윤 의원에게) 배워야 할 점은 첫째, 생일파티는 당사자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이며, 둘째는 적대관계에 있다 해도 생일 파티는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윤 의원의 와인파티를 비꼬았다.


서 교수는 "문장만 놓고 보면 꼭 길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지만 지금도 살아 계시다. 생일 축하가 진심이라면 당연히 길 할머니를 모셔놓고 해야 하건만 윤미향은 그런 거 상관없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이 사진과 함께 "길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적은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이 길 할머니의 나이도 모르고 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 생일이 94번째로 밝혔지만, 1928년생인 길 할머니는 92세다. 정의기억연대는 2년 전 길 할머니의 구순 잔치를 열기도 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에 대해 "할머니 연세를 틀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상에 생일 당사자도 없이 남들만 모여서 축하하는 경우도 있나. 비난을 피해가려고 구차하게 길 할머니 생신 파티였다고 거짓말하는 것은 정말 가증스럽다"고 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이 파티가 윤 의원 본인의 생일파티였을 수도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윤 의원이 와인 파티를 연 지난 7일은 윤 의원의 생일인 10월 23일을 양력으로 변화했을 경우 일치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7일은 길 할머니의 생일인 음력 10월 23일과도 딱 맞았다. 길 할머니의 구순잔치가 열린 2018년 11월30일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보면 길 할머니는 자신의 생일이 1928년 12월 4일, 음력으로 10월 23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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