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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연패’ 김연경도 막지 못한 셧아웃 굴욕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12.13 18:46 수정 2020.12.13 18:49

루시아·이재영·이다영 이탈 속 도로공사전 0-3 완패

김연경 최다 21득점 분전...지친 탓에 공격성공률 50% 밑돌아

흥국생명 김연경. ⓒ 뉴시스

개막 10연승을 질주하던 흥국생명이 거짓말 같은 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벌어진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0-3(23-25 26-28 21-25) 완패했다. 올 시즌 들어 승점1도 챙기지 못한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 라이벌로 떠오른 GS칼텍스에 2-0 앞서다가 2-3 역전패 당한 것도 모자라 이날 홈경기에서는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어우흥’이라는 키워드까지 생성하는 등 여자 프로배구의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던 흥국생명이 받아든 결과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어느 정도 고전은 예상했다.


GS칼텍스전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이탈한 외국인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4주 이상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빠진 데다 이재영은 고열로 인해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이날 결장했다. 쌍둥이 동생으로 밀접하게 접촉한 ‘세터’ 이다영은 무증상이지만 예방 차원에서 제외했다.


초호화 라인업을 가동하던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주전 레프트와 세터 등 핵심 전력 3명이 대거 이탈하는 큰 전력 손실과 마주했다. 김연경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팀의 미래라 할 수 있는 박현주 박혜진 등이 힘을 보탰지만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결장한 이다영-이재영. ⓒ 뉴시스

첫 세트부터 고전했다. 흥국생명은 23-23 동점에서 켈시의 오픈공격과 배유나 블로킹에 막혀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역시 접전 양상을 띠었지만 켈시-배유나-박정아 등의 고른 활약에 눌려 끌려갔다. 포기하지 않은 흥국생명은 듀스까지 펼쳤지만 김연경의 공격이 실패해 세트스코어 0-2로 몰렸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도 김연경에게 의존했다. 10-15 뒤진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잇따라 터졌지만 범실 앞에서 무너졌다. 김연경이 양팀 최다인 21득점을 올렸지만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공격 성공률은 50%(48.78%)에 미치지 못했다.


켈시(22점), 박정아(14점)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인 도로공사 앞에서 김연경도 역부족이었다. 배구가 특급 스타 하나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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