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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억’ 감동받은 최주환, 2루수로 화답할 차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12.14 00:00 수정 2020.12.13 22:56

2루수로서 가치 인정받고 내년부터 붙박이 예약

SK 약점 2루 자리 강점으로 바꾸고 첫 골든글러브 겨냥

최주환(왼쪽). ⓒ 뉴시스

“SK 구단이 2루수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줬다.”


최주환(32)이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결정적 이유다.


SK는 지난 11일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 원(계약금 12억원·연봉 26억원·옵션 4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구단의 외부 FA 계약 중 최고 금액(종전 2004년 김재현, 4년 총액 20억7000만원)이다.


약점이었던 2루수 보강에 성공했다. 최주환을 통해 키스톤콤비의 힘이 강해진다면, ㅜ수들에게 안정감까지 주면서 팀 전력의 급상승을 꾀할 수 있다.


2006년 2차 6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돼 KBO리그에 데뷔한 최주환은 통산 921경기타율 0.297, 68홈런 423타점 379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은 타율 0.306, 16홈런 88타점 63득점.


류선규 SK 단장은 "최주환은 2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해 타자 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활용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주환은 “SK 구단에서 2루수로서의 가치를 믿어주고 인정해준 것이 이적하는데 큰 결정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아끼는 등번호(53)가 새겨진 유니폼을 받을 때만큼의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두산에서도 파워는 확실하게 인정받았지만 2루수로서의 수비 능력은 그만큼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뒤질 것 없는 2루수 수비 능력을 지니고도 두산에서는 국가대표급 야수들에 밀려 1루와 3루도 오갔다. 2018년에는 오히려 지명타자로 출전이 더 많았다.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지 못해 출전 경기수가 많지 않아 첫 FA 자격도 2020년에야 얻었다.


올 시즌 수비도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붙박이 2루수는 되지 못했다. 오재원과 2루를 나눴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첫 번째 2루수가 아니었다.


최주환은 당장 내년부터 SK의 주전 2루수로 출발한다. 걸출한 2루수에 목말랐던 SK는 최주환을 붙박이 2루수로 낙점했다. 최주환 외 SK에서 주전 2루수 자리를 위협할 선수는 당장 보이지 않는다. SK가 잡은 내부 FA 김성현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골든글러브에서 큰 차이(299표-32표)로 밀렸던 NC 2루수 박민우와도 제대로 겨뤄볼 기회를 잡았다. 이제야 비로소 2루수로 당당히 서게 된 최주환이 SK에 화답할 차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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