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으로 코스피, 2800P 뚫는다
입력 2020.12.12 06:00
수정 2020.12.11 17:15
NH證 차주 코스피 밴드 2700~2800P 제시…한투는 2720~2800으로 전망
"경기회복 기대에 제조, 컨택트 업종 상승할 것…미국 페이스북 소송은 우려"
증시 전문가들이 다음 주 코스피가 2800포인트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제조업과 컨택트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설명에서다. 다만, 백신에 대한 부작용 위험과 미국 정부와 페이스북 간의 소송이 격화되면서 추후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제재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하락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인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60포인트(0.86%) 상승한 2770.0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한 주(12월7일~12월11일) 동안 지수는 2700.93~2770.06포인트에서 움직였다. 코스피는 11일 장중 한때 2780선까지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슈가 지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달 2일 영국을 시작으로 바레인(4일), 캐나다(9일) 정부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17일 모더나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고조되는 백신 기대감은 반도체, 화학, 운송 등 제조업 생산과 관련된 업종뿐 아니라 면세점, 의류, 화장품 등 컨택트 관련 업종에 대한 투심을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백신에 대한 부작용 가능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화이자 임상 실험 당시보다 부작용이 더 부각된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2차 접종인 21일 이후 관련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지난 9일 영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두 명에게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자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백신 접종을 보류하라는 권고가 나오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집계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68%가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에 신뢰를 나타냈다"며 "백신 접종으로 경제 정상화 기대가 강해지는데다 지속된 달러 약세로 글로벌 증시에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만큼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720에서 2800포인트 사이로 제시했다.
높아지고 있는 미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도 코스피 상승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정치권에서 부양책 합의가 지연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서며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경기부양 타결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부양책이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락압력을 제공할 요인은 미국의 기업 규제 강화 우려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FTC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경쟁 기업을 인수·합병한 것이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불공정행위로 보고 각사가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페이스북 소송은 민주당의 실리콘밸리 거대 정보통신 기업들의 해체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구심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 리스크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2700에서 2800사이에서 움직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