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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기는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내년 상반기 시동 걸까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12.14 06:00
수정 2020.12.11 15:47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 2022년까지 매각…코로나에 1년 지연

주가부양 '회복세'에 공자위 결론 관심…"주가·시장상황 고려"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완전 민영화를 위한 우리금융 지분 매각작업이 결국 올해를 넘기게 됐다. 다만 우리금융 주가가 최근 만 원선을 회복하면서 늦어도 내년 중에는 민영화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지분 매각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로드맵 일정 조율 등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의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17.25%(1억2460만4797주)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예보)다. 금융공공기관인 예보가 우리금융 최대주주가 된 것은 과거 부실은행이던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으로 탄생한 현 우리은행의 모태(한빛은행)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보가 당시 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은 12조8000억원 수준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예보는 이미 올 상반기부터 현재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매각 작업에 돌입했어야 한다. 금융당국이 작년 6월 발표한 ‘우리금융지주 매각 로드맵’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여 간 2~3차례에 걸쳐 최소 10%씩 매각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1회차 지분 매각 개시는 올해 상반기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우리금융 지분 매각 일정 역시 무기한 미뤄졌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우리금융 주가 역시 한때 6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에 공자위는 지난 6월 우호적인 매각 여건이 조성되는 하반기 중 매각작업을 개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장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하반기 매각 역시 사실상 쉽지 않게 됐다. 위성백 예보 사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상황이 악화돼 (매각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공자위가 매각 시기와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 작업 본격화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예보가 투입한 공적자금 가운데 아직 상환받지 못한 자금 규모는 1조5380억원,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매각 시 우리금융 주가가 적어도 1만2350원에는 도달해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11일 기준 1만200원, 최소 매각적정주가와는 2000원 가량 차이가 나는 가운데 우리금융 역시 주가부양을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비금융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 10일 아주캐피탈 및 저축은행 편입 절차를 마무리지었고 향후 증권사 등도 추가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최근 '저평가'된 우리금융 주가를 의식해 자사주 5000주 추가 매입에 나섰다 .


한편 매각주체인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주가 외에도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민영화 작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시장과의 약속'인 로드맵 일정이 공표된 만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오는 22년까지 3년간 2~3차례에 걸쳐서 매각하겠다는 로드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주가도 매각에 중요한 요인이지만 그외 시장상황 등 매각여건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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