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지지부진한 FA 협상…가치 평가 1순위는?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12.10 15:18 수정 2020.12.10 15:18

나이와 현재 기량 감안할 때 최주환-허경민이 최고

양현종-최형우-이대호는 현실적으로 이적 불가 선수

30대 초반 나이의 두산 출신 선수들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왼쪽부터 허경민-오재일-정수빈-최주환). ⓒ 뉴시스

FA 시장의 문이 열린지 2주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눈치싸움이 여전한 가운데 대형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앞서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2021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5명 중 승인 선수 16명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소속팀별로 살펴보면 두산이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등 7명으로 가장 많고 LG(차우찬, 김용의)와 KIA(양현종, 최형우), 삼성(우규민, 이원석)이 각각 2명, 그리고 SK 김성현과 키움 김상수, 롯데 이대호가 매물로 나왔다. 이 가운데 SK 김성현이 가장 먼저 계약을 마쳤고, 김용의 역시 LG 잔류를 선택하면서 뒤를 이은 상황이다.


이번 시즌부터는 A~C등급의 FA 등급제가 시행되는 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선수들은 FA 등급에 따라 보상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B, C등급에 위치한, 이른바 준척급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보다 홀가분하게 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변수는 역시나 코로나19다. 올 시즌 일정의 대부분을 무관중으로 진행했던 각 구단들은 수입 측면에서 큰 손실을 입었고 FA 영입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있다. 하지만 FA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우승까지 도달한 NC의 영향으로 다시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 역시 공존한다.


미계약 FA선수들의 지난 4년간 누적 WAR(군 복무 정수빈은 3년). ⓒ 데일리안 스포츠

이번 FA 시장에서는 2017년 최형우, 2019년 양의지처럼 우승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될 특급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전 자리를 꿰찰 즉시 전력감들도 상당하다.


나이와 현재 기량을 토대로 미래 가치를 평가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허경민과 최주환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타 구단과 교섭 테이블을 차렸다는 루머의 주인공들이다.


30대 초반 나이의 최주환과 허경민은 지난 4년간 11.99와 9.98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적립했다. 최주환의 경우 장타력을 갖춘 2루수로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꾸준함과 관련해 물음표가 붙는 선수다. 허경민 역시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과 정교한 타격이 발군이나 코너 내야수로 장타력이 부족한 게 흠이다.


WAR 수치만 따졌을 때 투, 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선수는 바로 양현종과 최형우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뚜렷한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이적 시 발생하게 될 천문학적인 보상금이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양현종은 현실적으로 국내 잔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 연봉이 23억 원이었기 때문에 23억 원과 선수 1명, 또는 최대 46억 원의 어마어마한 보상금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원소속팀 KIA에 대한 충성심이 남달라 다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최형우는 30대 후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격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FA로이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30대 후반에 2년 이상의 계약을 따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에이징 커브를 막지 못했기 때문에 최형우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양현종처럼 초고액 연봉 선수라 보상금을 주고 데려갈 팀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O리그 역대 최고액(4년 150억 원) 계약을 끝난 롯데 이대호도 사실상 이적이 불가하다. 이미 에이징 커브 조짐이 심하게 드러났던 이대호는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나이와 보상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의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자존심을 세워주기보다는 옵션이 과하게 부과된 미래 지향적 계약 제시가 유력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