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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그 후] 윤제문, 음주운전·태도 논란에도 연기는 ing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0.12.09 08:22
수정 2020.12.09 08:23

윤제문, 음주운전 삼진아웃

8월 장률 감독 '후쿠오카' 주연

윤제문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 영화에서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배우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부터 어딘가 모자라보이는 백수, 심지어 딸의 영혼이 들어간 40대 남자까지 연기력으로 설득한다. 하지만 세 번의 음주운전과 음주로 인한 태도 논란은, 누구도 이견없던 연기력조차 대중이 외면하게 만들었다.


윤제문은 지난 2016년 8월 음주운전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2010년과 2013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인해 각각 150만원, 25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신뢰와 이미지 하락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당시 개봉을 앞두고 있던 '아빠는 딸'은 2017년 4월로 연기됐다.


1년 남짓 자숙기간을 거친 윤제문은 '아빠와 딸'로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윤제문은 '아빠는 딸' 제작발표회에서 "저의 잘못된 부분으로 실망을 시켜드려 정말 죄송하다. 영화를 위해 헌신해 온 스태프, 배우분들께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정성이 느껴졌던 윤제문의 사과의 유효기간은 딱 한 달이었다. '아빠는 딸' 홍보 인터뷰 자리에 만취 상태로 등장한 것이 화근이 됐다. 무성의한 답변에 취재진이 휴식을 권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어 인터뷰를 다시 부탁하는 홍보팀에게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 결국 중단됐다. 영화를 위해 헌신해 온 스태프, 배우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윤제문의 모습은 없었다. '아빠는 딸'은 잘 만들어진 휴먼 코미디 영화였음에도 불구 윤제문의 태도 논란으로 얼룩졌다.


잡음을 일으킨 윤제문은 '타짜:원 아이드 잭',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천문:하늘에 묻는다'를 통해 조연, 특별출연 등으로 얼굴을 비췄다. 비중이 적으니 앞에 나설 필요가 없는 역할들이었다.


공식 석상에 다시 나타난 건 지난 8월 영화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를 통해서다. '아빠는 딸' 이후 3년 만에 다시 주연 자리에 선 윤제문은, 당시 홍보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고 2020 칸국제영화제 오피셜 셀렉션에 초청된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에도 출연했다. 현재 그는 또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구설수로 불신을 갖게 된 건 대중 뿐인 모양새가 됐다. 영화 감독들이 그의 재능을 높이 샀던 덕분인지 그 동안의 논란에도 다른 연예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복귀했다는 인상이다. '후쿠오카' 인터뷰 당시 악역보다는 동네 아저씨, 형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편안한 역할들로 다가가고 싶다고 털어놓은 윤제문. 바람을 이루기 위해선, 또 다시 그의 말이 번복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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