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공수처법 저지 위해 필리버스터 할 것…장외투쟁도 불사"
입력 2020.12.07 20:53
수정 2020.12.07 20:53
"文정부, 추미애 하는 짓 보면 공수처 통해 어떤 짓 할 지 뻔해
말로는 '비리 수사'라며 자신들의 비리 지켜줄 파쇼부대 창설
국민 개돼지로 보지 않고서야 어찌 이리 우롱하고 기망하는가
합법적 수단으로 막아내지 못한다면 의사일정 거부·장외투쟁"
더불어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 강행 움직임에 국민의힘이 배수진을 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9일 본회의에서의 필리버스터를 예고하며 '의사일정 전면거부'와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7일 오후 8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이 말기에 막장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였다. 드디어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라는 형식만 빌렸지 이것은 입법이 아니라 사실상 법률의 탈취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절차도 다 무시하고 정무위원회에서는 법안소위에 회부되서 조문 하나 심사한 뒤 전체법안을 다 뺏어가려 하고 있고,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안건조정위원회를 신청했는데 같은당보다 더 친한 사람을 넣어서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권력의 횡포도 이런 횡포가 없다. 국회라는 장만 빌렸지 입법하는 게 아니라 법률을 절도·탈취·강도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혼란스런 정국이 죄송하다면서도 공수처는 출범해야 한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지난 5월 28일 문 대통령은 직접 입으로 공수처는 대통령 주변과 친인척을 수사하기 위해 만드는 기관이라고 했다. 그 기관을 이렇게 간절히 바라는 지도자는 역사에서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꼬며 "지금 추미애 법무장관이 검찰에 하는 짓을 보면 공수처를 통해 어떤 짓을 하려 하는 지 불 보듯 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 출범의 첫 단추부터 파쇼적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 애초부터 중립성과 독립성은 안중에도 없고 말로는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라 하면서 자신들의 비리를 지켜 줄 파쇼부대를 창설하고 있는 것"이라며 "칼로서 흥한자는 칼로서 망한다는 성경의 말이 있다. 공수처를 통해 무엇인가 보호받고 싶어하겠지만 머지 않아 공수처가 문재인 정권의 비리와 부정을 득달같이 처벌할 그럴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의 말로를 두 눈으로 지켜볼 것"이라며 "지난해 패스트트랙의 상처가 채 가시기 전에 민주당이 또다시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들고 있다. 공수처장 후보를 합의 추천하겠다는 약속도, 야당의 비토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모두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욕 먹는 것은 잠시지만 공수처장을 자기 편으로 앉혀놓고 처장이 추천하는 차장검사와 수사관에 모두 자기 편을 넣어놓으면 안전하다 생각할 것"이라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거짓말에 거짓말을 되풀이하며 국민을 우롱하고 기망하는 것인가"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안건조정위와 필리버스터를 비롯해 야당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제도적 저항을 취할 것이고 그 뒤에 국민의 응원과 협조를 바라겠다"며 "국회법에 절차상으로 보장된 합법적 수단으로 막아내지 못한다면 의사일정 전면거부와 장외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말씀드린다. 문재인 정권의 독재와 불법이 이미 선을 넘고 있는 만큼 국민과 함께 정권의 퇴진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미리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이상 불행한 사태가 초래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성을 찾아 국민을 위한 정치와 협치로 돌아오기 바란다"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한다. 정권이나 조직의 말기적 증상을 두 눈으로 똑독히 보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8시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 앞 복도 및 로텐더홀 앞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은 소속 상임위원회별로 조를 짜 4시간에 한 번씩 번갈아 임하며 9일 본회의가 개의할 때까지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