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 달러 세계시장 잡아라…바이오플라스틱 산업 눈 돌린 정부
입력 2020.12.03 10:00
수정 2020.12.03 09:29
범부처 바이오산업 혁신 TF 구성…화이트바이오 활성화 전략 발표
SKC·LG화학·CJ 등 관련 산업 개발 착수…정부 지원이 관건
정부가 자연 분해가 가능한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구상에 돌입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개최된 혁신성장전략회의 범부처 바이오 산업 혁신 TF에서 마련한 ‘화이트바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을 확정했다.
최근 미국·EU 등 선진국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 탄소 저감 등을 위한 산업적 대안으로 바이오플라스틱 등 화이트바이오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기존 화학산업 소재를 식물 등 재생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 효소 등을 활용해 바이오기반으로 대체하는 산업(연료, 플라스틱, 개인 생활용 제품 등)이다.
독일 BASF, 미국 Dupont 등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들은 바이오기업과 협력해 전략적 기술제휴 등으로 산업 주도, 바이오벤처 참여도 활발하다. 관련 세계 시장도 수직 성장 중이다.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지난 2018년 29억 달러로 전체 플라스틱 시장의 약 0.5%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3년 39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들도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SKC는 내년 고강도 일반 화학계고분자(PBAT) 상업 생산을 목표로 내걸었다. 또 LG화학은 2022년 시제품 생산 검증을 거쳐 2025년 양산을 계획 중이다. CJ제일제당 역시 내년 인도네시아 공장에 연간 5000톤 규모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석유화학(SK, LG화학 등) 및 발효전문(CJ제일제당 등) 대기업 중심으로 기술 확보 노력에 불구하고 사업화 진전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2~3배 높은 가격, 협소한 국내 시장 등이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플라스틱 투자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초기수요 창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의 개발 및 보급 확대로 순환경제 실현 ▲화이트바이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밸류체인 강화 ▲산업군 형성 위한 기반 구축으로 전략 마련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기존 플라스틱 대체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을 위해 소재 제품화 및 신규 소재 발굴 지원에 나선다. 기존 상용화된 PLA, PBAT를 활용한 제품화(제품 개발, 물성 개선 등) 우선 지원(산업부)하되, 바이오 기반 차세대 소재 개발 지원 병행(2022년부터 신규 사업 기획 중)한다.
또 정부인증 시험평가방법 다양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특화 시험평가기관 구축 등 정보 제공 및 사용 촉진 기반을 마련한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생분해성 수지 제품 환경성과 위해성 확인·검증과 함께 생분해 조건 기준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밸류체인 강화 측면에서는 규제개선이 핵심이다. 유전자가위 등 바이오신기술 적용 산물을 활용한 화이트바이오 제품 개발 확대 전망, 규제개선을 통한 신기술 개발 촉진이 포함됐다.
한편 바이오기술과 화학공정기술 양 분야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인력 및 현장 생산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많은 만큼 특허 창출 지원 및 판로개척 등 해외 수출 지원도 대책에 담겼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최근 논의되는 탄소 저감,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등에 유용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화이트바이오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R&D 지원, 실증사업을 통한 초기시장 창출, 규제 개선, 기반 마련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