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와 H조 혼돈에 빠뜨린 ‘박치기왕’ 프레드
입력 2020.12.03 08:39
수정 2020.12.03 08:40
PSG전서 전반 20분 박치기에 이어 후반전 깊은 태클로 퇴장
홈에서 덜미 잡힌 맨유는 3위로 추락하며 16강 진출 ‘빨간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미드필더 프레드가 흥분을 가라앉지 못하며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맨유는 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서 파리생제르맹(PSG)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3승 2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조 1위로 올라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던 맨유는 상대전적과 골 득실서 밀려 3위까지 추락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경기를 망친 것은 프레드였다.
그는 맨유가 0-1로 끌려가던 전반 23분 레안드로 파레데스 신경전을 벌이다 박치기를 했다. 흥분한 PSG 선수들이 프레드 주위로 몰려들면서 양 팀 선수들 간에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PSG 선수들은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요구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옐로카드가 꺼내졌다. 프레드와 맨유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었다.
아찔한 상황을 가까스로 넘긴 프레드는 후반전에 또 한 번 대형사고를 쳤다.
맨유가 1-2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프레드가 터치 미스 이후 공을 살리려다 에레라에게 깊은 태클을 가했다. 이를 본 주심은 프레드에 또 한 번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곧바로 퇴장이 명해졌다.
졸지에 수적 열세에 놓인 맨유는 프레드 퇴장 이후 급격히 힘을 잃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46분 네이마르에 쐐기 골까지 헌납하면서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H조는 혼돈에 빠졌다. 16강 진출에 가장 앞서 있었던 맨유가 이날 홈에서 PSG에 덜미를 잡히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H조는 맨유, PSG, 라이프치히가 모두 3승 2패 동률을 기록하며 골득실차로 순위가 갈려있다. 결국 운명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16강에 진출할 2팀이 가려지게 된다.
맨유는 이날 홈에서 비기기만 해도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지만 프레드의 침착성이 다소 아쉬웠다.
경기 직후 프레드는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4.7점)을 받으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