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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처하는 프로스포츠, 연봉 감액 어떻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11.29 08:20
수정 2020.11.29 08:21

KBO리그와 K리그, 리그 축소 시 연봉 감액 확정

배구와 농구는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100% 지급

다음 시즌 리그 축소 시 연봉 감액에 합의한 KBO리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와 마주했던 KBO리그가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연봉 감액안에 합의했다.


앞서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9일 제6차 이사회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려울 경우 선수단의 참가활동 기간, 연봉, FA 등록일수 등을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KBO 규약과 선수단 계약서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내년 시즌 개막이 늦어져 리그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KBO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의 연봉은 규모에 따라 연봉이 감액될 예정이다. 다만 최저 연봉인 3000만 원 하향선은 그대로 지킨다는 방침이다.


선수협(회장 이대호) 역시 곧바로 답했다. 이대호 회장은 “KBO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선수들도 이미 몇 차례 뜻을 같이 했으며 다 같이 동참할 것으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며 “국가적인 재난 앞에 KBO리그 프로야구 선수들도 뜻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KBO리그는 코로나19라는 재앙과 마주했고 예년보다 한 달 늦은 5월 5일에야 개막할 수 있었다. 당시 논의됐던 사항은 바로 144경기 체제의 유지 여부였다.


만약 경기 수가 줄어들었을 경우 연봉 감액이 불가피했고 갑작스러운 일에 선수들의 반발도 예상됐던 터였다. 하지만 KBO는 이번에 규정을 신설하게 됐고 선수들의 동의를 얻어내면서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인 재난이 다시 발생할 때 진통을 겪지 않게 됐다.


K리그2 승격팀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2020시즌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K리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축구연맹의 이종권 홍보팀장은 “지난 5일 이사회에서 향후 코로나19 등 불가항력적 사태로 인해 예정된 경기수가 감소될 경우 이에 비례하여 선수 연봉을 감액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을 선수계약서와 규정에 포함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며 “이 조항은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조항은 경기 일정이 확정된 후 불가항력적 상황으로 경기수가 줄어들 경우 적용되는 조항이고 선수단 연봉을 일괄적으로 감축한다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경영환경과 향후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선수단 인건비 절감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이에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K리그 역시 리그가 축소되거나 중단되면 선수들 연봉이 감액된다. ⓒ 프로축구연맹

K리그의 경우 144경기를 오롯이 치른 KBO리그와 달리 올 시즌 경기 수를 축소에 시즌을 치렀다. 여기에 무관중으로 치른 경기들이 상당해 K리그1, K리그2 22개 구단들의 예상 손실액은 5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겨울스포츠 배구와 농구는 어떻게 진행될까. 농구의 경우 최근 A매치 휴식기를 보내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반면, 배구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아예 리그를 중단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다만 첨예한 갈등을 불러일으킬 연봉 감액에 대해서는 일부 구단들이 리그 조기 종료를 염두에 두고 논의했으나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배구와 농구는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선수들 연봉을 100% 지급한 바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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