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49] LG디스플레이, OLED로 비상(飛翔)
입력 2020.11.30 07:00
수정 2020.11.27 17:25
패널 증산 등 보급 탄력…‘규모의경제’ 실현
IT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LCD 구조혁신 가속
P-OLED 등 미래 경쟁력 강화…다변화 대비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비상(飛翔)을 위한 힘찬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올해 중형 사이즈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OLED 대중화를 앞당김과 동시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내년은 패널 증산과 올해 이뤄낸 대세화 분위기 덕에 OLED 대중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기반을 상당부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파주·광저우 대형 OLED 생산거점 구축…대세화 박차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선정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OLED는 가장 완벽한 ‘블랙(Black)’을 표현해 액정표시장치(LCD)가 결코 구현할 수 없는 명암비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과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 등 전반적인 화질측면에서 OLED는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공급 확대뿐 아니라 OLED만이 갖는 장점을 바탕으로 제품 가치를 극대화하고 신규 시장과 고객을 발굴하여 수익 기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유리 원판 기준 월 6만장 규모의 광저우 OLED 패널공장이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기존 파주에서 생산중인 월 7만장 규모의 양산능력에 더해 월 13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또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 양대 생산거점 체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앞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형 OLED 대세화’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2024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기대되는 점은 OLED 진영에 합류하는 글로벌 TV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이 보다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고객사가 확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함을 물론, 원가 경쟁력 및 Fab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어 OLED 대세화는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과 유럽, 북미 등 19개 TV 제조사들이 OLED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이같은 노력은 최근 빛을 보고 있다. 중국 광저우 공장 본격 가동과 LCD(액정표시장치) 판가 상승에 힘입어 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에서 “OLED TV 패널과 IT 제품 출하량이 늘며 3분기 출하면적이 830만 제곱평방미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 위한 구조개편 속도
LG디스플레이는 향후 OLED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지속 선보이며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또 P-OLED 사업을 향후 성장 기회가 가장 큰 분야로 보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차량용 P-OLED 본격 양산을 시작하며 차량용 OLED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선도 기업 지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차세대 자동차의 등장에 따라 20인치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인터치 등 독자 기술을 활용해 초대형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차별화 가치 제공을 위한 기술 개발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 솔루션으로 자동차 및 노트북, 태블릿 등 IT시장과 신규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분야에서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구조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TV용 LCD 생산을 올 연말까지 정리하고, IT, 차량용, 상업용 등 고부가가치 LC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인사 구조 개편에도 서두르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6일 단행한 정기임사에서 OLED TV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이현우 TV운영혁신그룹장과 DX(Digital Transformation) 기반 구축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한 이진규 업무혁신그룹장 등 사업 전반의 차별적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3명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과 미래준비 기조 하에 대형 OLED 대세화, 중소형 플라스틱 OLED(P-OLED) 사업 정상화, IT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LCD 구조혁신 가속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 달성에 기여가 큰 인재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