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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전화위복 된 생산 전략…‘테진아’ 열풍에 공장 풀가동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11.26 06:00
수정 2020.11.25 16:24

3년 전 맥주공장 매각 추진하다 소주 라인으로 전환

생산 늘리고 시장점유율도 향상

테라, 진로 인기에 맥주공장 가동률 두 배 이상 ↑

소주공장도 30% 이상↑

ⓒ하이트진로

3년 전 하이트진로의 생산 전략이 코로나19 시대에도 빛을 발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7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4% 성장했다. 매출액은 1조7397억원으로 17.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005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식당, 주점 등 주류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홈술족이 늘면서 가정용 제품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엔 유흥시장이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가정용 제품 매출이 65% 정도를 차지하며 유흥시장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작년 상반기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이다.


작년 3월 출시한 테라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13억병을 돌파했고, 작년 4월 선보인 진로이즈백은 현재까지 4억병이 넘게 판매됐다. 진로이즈백의 경우 360㎖ 단일 용기로만 수억병의 판매량을 기록해 메가 히트 상품 대열에 올랐다.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전경.ⓒ하이트진로

업계에서는 3년 전 하이트진로의 공장효율화 전략이 신의 한 수 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9월 하이트진로는 맥주 사업 부진 여파로 강원, 전주, 마산 공장 중 1곳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년 간 맥주 사업 누적적자가 1000억원에 달하고 공장가동률도 40% 미만으로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결국 매각 대신 마산 공장의 맥주 생산 라인을 소주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당시 참이슬 수요가 증가하는 영남지역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한편 마산 공장 맥주 생산 설비를 전주공장으로 이전하는 공장효율화를 선택한 셈이다.


당시 매각 대신 생산 라인을 바꾼 결정은 현재 늘어나는 소주와 맥주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소주 시장 공략이라는 목표도 일정 부분 달성했다. 실제 소주 전국 시장점유율은 2017년 3분기 50%대 초반에서 현재는 60%대 중반 수준으로 10%p 이상 상승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하이트진로의 맥주 공장(강원, 전주) 가동률은 78.9%로 3년 전인 2017년 3분기(38.8%) 대비 103.4% 증가하며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소주 공장(이천, 청주, 익산, 마산)은 84.4%로 3년 전과 비교해 32.1% 가동률이 높아졌다.


2018년 7월부터 페트 소주를 생산한 마산 공장은 작년 4월 소주 병 라인 가동에 이어 올 8월부터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소주병 1개 라인을 추가로 가동하고 있다. 생산 라인을 추가하기 위해선 공장 내 공간 마련부터 설비 주문, 설치 등 수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앞서 단행한 공장효율화 덕분에 준비 기간 없이 수요에 대응하며 판매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식당, 주점 등 영업용 제품 판매 부진이 예상되지만 가정용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체 판매량을 증가하는 추세”라며 “겨울철이 성수기인 참이슬, 진로이즈백 등 소주는 수도권 공급을 담당하는 이천공장이 풀가동해도 물량을 대지 못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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