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초점] 코로나19에 가짜 소문까지…‘줄취소’ 사태 맞은 콘서트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11.24 02:01
수정 2020.11.23 22:40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나훈아, 남진, 허각 등 콘서트 '불안'

윤도현 대구 콘서트 관련 "500명 코로나 걸렸다" 거짓 정보 확산

ⓒ디컴퍼니, 쇼플레이

올해 대중음악 콘서트 관계자들은 한숨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나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세분화 이후 어렵게 콘서트 개최를 결정했지만, 계속되는 확산세에 다시금 공연을 연기·취소 해야 하는 처지다.


이달 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5단계 세분화 한 뒤, 1단계에서는 대중음악 콘서트가 가능해졌다. 이 시기 이문세 등이 콘서트를 안전하게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1.5단계로 격상된 지난 19일부터 인디가수들의 소극장 공연 등의 소규모 공연 외에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는 잇따라 취소됐다.


대규모 콘서트가 진행되는 올림픽공원 등의 체육관을 비롯한 모든 대중음악 콘서트와 행사는 10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중음악 콘서트는 관객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호응하는 문화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 같은 제한을 뒀다.


1.5단계에서 대중음악 외에 뮤지컬, 연극, 클래식, 무용 등의 공연은 ‘다른 일행 간 띄어 앉기’가 적용될 뿐 정상적으로 공연이 가능하다. 이들 장르는 2단계로 격상돼도 모든 관객이 한 칸 씩 띄어 앉기와 음식섭취 금지 조항만 지킨다면 공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예정됐던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 2주차 공연(19일부터 22일까지) 공연은 무기한 연기됐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도 12월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될 레이블 합동 공연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 오프라인 관람 추첨 당첨자 발표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공지했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도 11월 21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계획했던 노을의 연말 투어 첫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했다. 밴드 자우림도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단독 콘서트를 잠정 연기하고, 추후 개최 일정을 논의 중에 있다. 팬들의 밀집도가 클 수밖에 없는 아이돌 콘서트는 코로나19가 완연한 진정세를 보일 때까지 오프라인 일정을 미루고, 온라인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씨제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24일 0시부터 12월 7일까지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기로 22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12월 예정되어 있는 이소라, 나훈아, 남진, 거미, 허각 등 대중음악 가수들의 콘서트 개최도 확신할 순 없는 상황에 놓였다. 소속사들은 모두 “2단계 시행이 끝나는 7일 이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개최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더 큰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대중음악계에 거짓 소문까지 퍼지면서 불안감까지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윤도현의 대구 콘서트에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와 관련한 거짓 소문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당시 콘서트장에 있던 500여명에 가까운 관객이 코로나19 감염이 됐거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소문과 당시 현장 CCTV가 유출됐다면서 무질서하게 이동하는 관객들의 모습이 있었다는 소문 등이 떠돌았다.


하지만 이는 엄연히 ‘거짓 정보’였다. 윤도현의 소속사 디컴퍼니에 따르면 콘서트 전체 관객 580명 가운데 확진자는 1명이었고, 당시 무증상 잠복기였으며 공연 5일 후인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로비, 공연장 내부 등 CCTV 확인 결과 방역 수칙이 잘 이뤄졌으며, 공연 도중 일어나는 관객은 화장실 이용 관객 외에는 없었고, 설령 일어났다 하더라도 제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격리 및 검사통보 연락도 확진자 근처의 몇몇 좌석에 앉은 관객을 대상으로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현재까지 윤도현의 콘서트장에서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좌석 거리두기로 인해 추가 확진자는 현재까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런 잘못된 소문은 ‘대중음악콘서트는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되는 지점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연예계에는 ‘신천지 연예인 명단’ ‘연예인 확진자 명단’이라는 이름으로 사실과 다른 정보들이 퍼지면서 여러 차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대중음악 콘서트 관계자는 “당연히 정부가 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지자체 및 공연장의 방침에 따라 공연의 개최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누구보다 콘서트를 주최하는 입장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안전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짜 뉴스, 혹은 가짜 소문으로 콘서트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생겨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아도 대중음악 콘서트에 대해 엄격한 조치가,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식 변화 때문에 더 심각해질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푸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