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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R&D 투자로 성과 내고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만든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11.24 07:00
수정 2020.11.23 16:27

레이저티닙 2차 마일스톤 723억 수령

2026년 창립 100주년…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자리매김

유한양행이 연구개발(R&D) 투자로 성과를 내고, 여기서 얻은 수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자료사진)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연구개발(R&D) 투자로 성과를 내고, 여기서 얻은 수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실제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301억원, 2분기 466억원, 3분기 454억원을 R&D에 투자했다. 3분기까지 누적 R&D 비용은 약 1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많은 수준이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국내 제약사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6년 6.5%에서 2019년 9.34%로 확대해 138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얀센에 12억5500만 달러(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이 진척을 보이면서 R&D 비용 또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최근 레이저티닙의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 달성에 따라 6500만달러(약 723억원)를 수령했다. 이번 마일스톤은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이중항체 항암제 ‘아미반타맙’의 병용 3상(MARIPOSA) 투약이 개시되면서 받은 것이다.


레이저티닙은 3세대 돌연변이형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억제 폐암 치료제다. 레이저티닙은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또는 EGFR T790M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또한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 단독 투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레이저티닙 단독 투여로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해 1차 치료제로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다국가 3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레이저티닙의 시장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며 유력한 글로벌 신약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레이저티닙 단독 투여가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항종양 뿐 아니라 뇌전이 폐암환자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또 얀센은 지난 9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투여 시험인 크리설리스(CHRYSALIS)의 중간 결과를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약 개발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유한양행이 몇 년 전부터 확 달라진 것을 느낀다"면서 "유한양행이 해마다 기술료를 2000억~3000억대로 수령하고, 이를 다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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