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도 흔들림 없는 유한양행, 3분기 만에 '1조 클럽' 눈앞
입력 2020.10.28 14:33
수정 2020.10.28 14:35
R&D 투자 결실…레이저티닙 글로벌 임상 3상 순항 중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유한양행이 올해에도 무난히 1조 클럽 가입을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별도기준 매출 1조55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시장 전망치는 매출 40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5% 늘고,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294%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15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한양행의 실적이 좋은 것은 환자들이 병원을 자주 찾지 않으려고 장기 처방을 받는 사례가 늘었고, 대면 영업이 줄면서 판매관리비(판관비) 지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저조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레이저티닙' 임상 3상 순항 중… R&D 결실 맺나
신약 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에 과감히 투자한 것도 빛을 발하고 있다. 꾸준히 쌓아온 연구개발(R&D) 역량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2010년 431억원이던 R&D투자 규모를 매년 늘려 2014년 572억원, 2019년 1324억원으로 확대해왔다. 올해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별도기준 8.2%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8년 11월 1조4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따른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도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에 한 몫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마일스톤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될 예정이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2015년 오스코텍에서 도입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 약물을 전임상 직전 단계에 도입해 물질 최적화, 공정 개발, 전임상·임상 등을 거쳐 2018년 11월 얀센에 기술수출했다.
레이저티닙은 지난 9월 열린 ESMO 2020(유럽종양학회)에서 아미반타맙 병용임상으로 환자 모두에게서 종양 사이즈가 작아진 것으로 확인됐고, 객관적 반응률(ORR) 100%라는 효과가 입증돼 상용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와 경쟁해 볼 만하다는 반응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성공 시 마일스톤을 대거 수령하게 될 전망"이라면서 "3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지만 4분기 실적은 더욱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기술반환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공동연구개발비 잔액 500억원이 3분기에 일괄적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도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 등으로 인한 지출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