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한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로 컴백 "보직 미결정"
입력 2020.11.23 14:51
수정 2020.11.23 15:07
'숙취 운전'으로 허망하게 은퇴...봉사활동 후 코치로 복귀
이른바 ‘숙취 운전’ 탓에 은퇴를 결정했던 박한이(41)가 지도자로 삼성 라이온즈에 돌아온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박한이가 코치로 삼성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데뷔, 2019년까지 19년 동안 삼성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뽑을 만큼 박한이는 꾸준했다. 2003년에는 170안타로 최다안타 1위에도 올랐다.
현역 시절 무려 7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의 감격을 누리며 ‘삼성 왕조’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영구 결번’까지 거론됐던 스타였지만 지난해 5월 숙취로 인한 음주운전이 적발돼 허망하게 선수 생활을 접었다.
당시 박한이는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다 접촉 사고 상황에 놓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으로 측정됐다. 전날 늦은 저녁을 먹으며 음주한 뒤 이튿날 운전한 것이 잘못이었다.
‘숙취 운전’으로 고개를 숙인 박한이는 곧바로 "책임을 지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성대한 은퇴식과 영구결번의 영광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박한이는 지난해 5월31일 KBO로부터 9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은퇴 선언과 KBO 징계 이후 1년 6개월 동안 성실히 봉사활동을 소화했다.
야구계에서는 박한이가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도 징계 이후 박한이의 성실한 행보를 보며 지도자의 길을 열어주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