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분열 파고든 민주당 "가덕도신공항 입장 내놔라"

국민의힘 부산의원 '신공항특별법' 발의

TK·PK 분열전략 알지만…국민의힘 고심

민주당 "신공항 공식입장 내놔라" 거듭 압박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을 비롯한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 추진 관련 국민의힘 지도부의 공식 입장을 촉구했다. 가덕도신공항 특벌법을 발의한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과 당 지도부 사이 엇박자가 난 것을 꼬집어 압박에 나선 형국이다.

21일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을 둘러싼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과 대립에 빠졌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긍정적 검토'를 말하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질책'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권 신공항은 지역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책사업"이라며 "민주당은 흔들림없이 신속하게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위한 입법에 앞장설 것이다.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마땅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국민 앞에 내놓아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수영 의원을 비롯해 부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공동발의한 바 있다. "동남권 신공항에 관한 더 이상의 정치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가덕도신공항 이슈의 주도권을 민주당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됐다.

하지만 지도부와 상의 없는 행보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국민의힘 내홍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단 국민의힘은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검증결과 해석에서 드러난 문제점 조명과 동시에 당내 분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마련에 나설 예정이나, 이에 대한 민주당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