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에 '임시주총 소집' 청구
입력 2020.11.20 16:42
수정 2020.11.20 16:42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도한 이사회에 책임 물을 것"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한진칼에 신규 이사의 선임과 정관 변경안을 주요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하고 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도록 해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신규 이사 선임 외에 '정관 변경안'도 다뤄질 예정이다. 한국산업은행이 이번 투자합의를 통해 한진칼에 요구했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여러 방안을 포함해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KCGI는 "한진칼의 기존 경영진은 그 동안 주주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자신들의 경영권을 지키고 공고히 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며 "특히 '조원태 구하기'에 초점을 맞춘 구조로 10조원을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해 기존 주주의 권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칼의 6%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는 조원태 대표이사는 자신의 돈은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국민 혈세가 동원된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여 세계 7대 항공사 회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KCGI측 주장이다.
아울러 산은과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체결한 투자합의서가 '조원태 구하기'를 위한 허울좋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회사와 모든 주주의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을 밀실합의를 통해 정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질서와 법치주의 이념에 명백히 위배된다는 주장에서다.
이어 KCGI는 "항공산업 재편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한진칼 이사회는 아시아나의 재무상태 등 실사조차 실시하지 않았다"며 "주주연합은 경영권 유지를 위한 위법한 신주발행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지만 현 경영진은 이마저도 무시하고, 조원태 대표이사의 경영권 방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