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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45] GC녹십자, 글로벌 시장과 신약개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11.20 07:00
수정 2020.11.20 05:22

백신 및 혈액제제 외에도 면역항암제 등 신약 개발도 활발

'헌터라제' 중국 허가… 3000억 中 헌터증후군 시장 독점 예상

코로나 혈장치료제 개발 순항 중… 백신 생산 전초기지 역할도 기대

GC녹십자가 글로벌시장 확대와 신약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자료사진) ⓒGC녹십자

GC녹십자가 글로벌시장 확대와 신약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핵심사업인 백신과 혈액제제 연구에 과감히 투자하는 것은 물론 면역항암제 등 신약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혈액제제의 경우 올 4분기 고농도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IVIG-SN 10%)의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말 허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북미 혈액제제 사업 가속화를 위해 이원화 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사업부문을 GC녹십자로 일원화했다. 이를 위해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오창공장)을 2배 증설하는 등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준비해둔 상태다.


백신제제는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의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독감백신의 경우 기존 3가백신에서 4가백신으로의 전환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에 설립한 해외법인(Curevo)을 통해 차세대 프리미엄 대상포진백신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지난 9월 중국 허가(NDA) 승인이 났고,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품목 허가신청을 완료했다.


중국 내 헌터증후군 환자는 3000여명으로 시장 규모가 3000억대로 예상되지만, 정식 승인된 치료제가 없었다. 이번 중국 허가로 헌터라제가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한 만큼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GC녹십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증가했다.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는 것은 2014년 3분기(516억원) 이후 24분기 만에 처음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조874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 지표가 좋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자료사진) ⓒGC녹십자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순항'… 백신 전초기지 역할도 기대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12개 병원에서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아직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단계이지만, 대체치료 수단이 없는 환자에 쓸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연대(CoVIg-10 Plasma Alliance)에도 참여하고 있다.


BPL, 바이오테스트, CSL, 다케다, 옥타파마 등의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이 얼라이언스에 동참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임상 3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전초기지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합의했다.


어떤 제조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얼마나 생산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CEPI와 합의한 만큼 본계약이 머지않아 보인다.


앞서 CEPI는 GC녹십자에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를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간 GC녹십자를 통해 5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현재 GC녹십자가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은 완제품을 기준으로 10억 도스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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